강남 아파트 1월 거래 '반짝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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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1월 서울 강남구에서 527가구의 아파트가 거래돼 최근 6개월 새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379건)보다 40%가량 증가한 것이고, 1년 전인 지난해 1월(253건)에 비해선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서초구(12월 362건→1월 406건), 송파구(299건→344건)도 늘었지만 강남구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서울 용산구의 경우 1월 중 95건의 아파트가 거래돼 지난해 12월(100건)보다 오히려 줄었다.

강남구 아파트의 거래 급증은 대기 수요가 많이 움직였기 때문으로 일선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8.31 대책 이후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대했던 대기 수요자들이 연초 강남 아파트값이 들썩이자 서둘러 매입에 나섰다는 얘기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를 피해 외곽 지역 아파트를 처분하고 인기 지역 한 채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도 수요 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거래가 다시 끊겼다. 정부가 재건축 단지에 개발부담금을 물리는 등의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개포동 N공인 이모 사장은 "대책 발표 이전에 싸게 팔려는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가 없다"며 "당분간 거래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를 앞둔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10만4907건으로 2003년 10월(11만98건)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재정경제부가 밝혔다. 이는 전달의 7만1023건보다 47.7%나 늘어난 것이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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