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32·구두업체 직원), 노지현(29·여·간호조무사)씨는 결혼 3년차 부부다. 하지만 아직 자녀 계획이 없다. 현재 사는 서울 노원구의 오피스텔(전세 1억2000만원, 대출금 5000만원)은 보행기 하나 놓기에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본지 디지털 스페셜 ‘인생 계산기’ #집값·저출산 관계 한눈에 보여주는 #‘바보야, 문제는 집이야’ 콘텐트도
집값이 저출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 토지주택연구원에 따르면 2인 가구의 평균 집 크기는 75㎡(약 22평), 3인 가구는 78㎡(약 24평)이다. 서울에서 이 정도 크기의 아파트(전용면적 55~60㎡) 전셋값은 지난해 평균 3억1976만원이었다(실거래가 기준).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신혼부부가 부모 도움이나 거액의 대출 없이 이런 돈을 마련하긴 어렵다.
본지는 집값과 비자발적 비혼(非婚), 저출산의 관계를 분석하는 디지털 스페셜 ‘ 인생 계산기’(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151·사진)를 기획했다. 데이터 공개 운동을 하는 코드나무, 서울대 공유도시랩과 함께다. 이 계산기에 자신이 모아둔 돈과 원하는 주거 유형·지역 등을 입력하면 지난해 거래량 기준으로 서울에서 구할 수 있는 전셋집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준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2인 가구, 3인 가구가 되면 주거·생활비 부담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집값이 비혼·저출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분석한 기사와 르포 영상은 또 다른 디지털 스페셜 ‘바보야, 문제는 집이야’(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150)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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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기획에 참여한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2030세대들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주거비로 쓰느라 결혼·출산을 계획하기 어렵다”며 “집값 문제를 핵심에 둔 종합적인 저출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