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에 몰린 돈 5조… 평균 경쟁률 77 대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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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공모주 청약에 5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이는 1999년 10월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의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11조57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3일 주간사를 맡은 대우증권에 따르면 2~3일 이틀간 이뤄진 롯데쇼핑 공모주 청약에 5조2970억원의 자금이 청약 증거금으로 들어왔다. 평균 경쟁률은 77.04 대 1. 롯데쇼핑은 거래소 시장과 런던 증시에 9일 동시 상장된다.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관계자는 "내수 회복을 반영해 증시에서 유통주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며 "롯데쇼핑의 높은 기업가치를 반영해 시중 유동자금이 대거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대거 몰린 사례는 담배인삼공사 외에 ▶LG카드 4조5000억원(2002년) ▶한통하이텔 4조1000억원(99년) ▶엔씨소프트 3조8100억원(2000년) ▶웹젠 3조3300억원(2003년) 등이 있다.

롯데쇼핑의 국내 공모물량은 총 857만 주이며 공모 금액은 6857억원에 이른다. 이 중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20%인 34만 주(1371억원)다. 청약 한도인 5000주를 모두 신청한 투자자들은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평균 64주 정도를 배정받게 된다. 청약되지 않은 증거금은 7일 돌려받는다.

한화증권 오승택 연구원은 "수익성이 비슷한 신세계의 시가총액과 비교해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영화관과 도넛 등 신세계에는 없는 사업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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