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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시국 수습 시민 목소리 부족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21호 30면

이번 주 중앙SUNDAY 1면에 실린 ‘헌재 결정 불복은 왕조시대로 돌아가자는것’ 기사는 혼란한 정국 속 앞으로의 방향을 잘 짚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정치권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데만 골몰해서, 탄핵정국 이후의 혼란을 수습할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사에서의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시국수습 방안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가 많이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탄핵 찬반을 떠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전달돼야 여의도 정치인들이 조금이나마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1면 ‘가사도우미 정년 65세’ 기사는 분량이 아쉬웠다. 기사가 던지는 시사점은 중량감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노인의 나이를 몇살로 볼 것인가’라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충분한 토론의 주제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됐다. 그러나 서로 간의 이익에 휩싸여 제대로 된 토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시작을 중앙SUNDAY에서 열어주기를 바란다.

3면에서는 ‘대선주자까지 나서 갈등 부추긴 광장’과 ‘찬반 팽팽히 갈린 대구민심’을 다뤘다. 개인적으로는 각각의 기사를 독자적으로 배치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독자의 가독성을 위해서도, 그리고 내용의 흐름에 있어서도 그렇게 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주 백미(白眉)는 4~5면이었다고 생각한다. 4면의 ‘정치 논리에 왜곡되는 지역경제’와 5면의 ‘1여 3야 체제, 상법 개정안의 운명은’ 기사는 ‘경제민주화’ 와 ‘법인세 인상’ ‘재벌 해체’ 등의 구호가 강조되는 비상시국에 주의를 개선하고 상식을 전파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4면의 ‘정치논리에…’ 에서 언급된 군산 현대조선소의 사례나 이번 한진중공업 청산, 대우조선해양 사례처럼 경제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정치인들과 일부 이익단체들이 파이를 키우는 데 노력할 수 있게 꾸준히 이를 환기시켜주기를 기대해본다.

7면의 ‘대선 전초전, 모바일. SNS 주도권 경쟁’ 기사도 재미있게, 그러나 한편으로는 씁쓸함 속에 읽었다. 필자도 SNS를 열심히 사용하지만 지금의 SNS 기상도를 보면 정치가 희화화하는 것 같고 내용보다는 이미지에 치중하는 것 같은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급변하는 상황 속에 SNS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현실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 속에서의 현실을 짚어주는 재미있는 기사였다.

정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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