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청장 "VX 사용 확실…北, 하고싶은 대로 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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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2일 "사인은 화학무기가 아닌 심장마비"라며 "VX를 만진 여성 2명은 살아있는데 왜 피해자만 사망했느냐"고 주장한 것에 대해 말레이 경찰은 "북한은 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있지만 팩트들이 남아있다"며 일축했다.

지난 22일 김정남 암살 중간 수사발표를 하고 있는 탄 스리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지난 22일 김정남 암살 중간 수사발표를 하고 있는 탄 스리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우리는 김철(김정남의 가명)의 사인을 확인할 만한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장은 "우리는 경찰 수사와 전문가 보고 등을 통해 김철은 손에 독을 묻힌 두 여성의 공격으로 숨졌고, 독극물은 신경제인 VX란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을 증거불충분으로 이날 석방해 북한으로 추방할 방침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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