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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왜 맛없나 했더니…캐시백 포인트에 눈먼 영양사들

중앙일보

입력

대형 식품업체들이 학교 영양사에게 자사제품을 구매하면 캐시백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품 구매를 유인해 경쟁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상과 동원F&B가 학교 영양사들에게 자사제품 구매실적에 따라 상품권과 OK캐시백 포인트 등을 제공한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조치와 과징금 5억2000만원을 부과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가공식재료는 각 학교별로 매월 입찰을 통해 구매하는데, 입찰공고에 포함되는 주문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영양사들이 도맡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매출증대를 위해 학교의 구매량에 따라 영양사들에게 상품권과 캐시백 포인트를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했으며, 실제로 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의 경우 2014년 2월부터 2년 4개월 동안 3197개교의 영양사들에게 9억7174만원 상당의 OK 캐시백 포인트와 백화점 상품권 등을 지급했다. 1인당 30만원꼴이다.

동원 F&B도 2014년 7월부터 2년간 499개교의 영양사들에게 2458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상품권, 동원몰 상품권을 지급했다. 1인당 약 5만원꼴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런 행위는 영양사가 품질과 가격을 기준으로 구매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방해, 건전한 경쟁 질서를 무너뜨리는 불공정행위"라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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