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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수박·사과·마늘·조선 지원팀… 시·군 마다 전문팀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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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녹차팀, 수박팀, 사과팀, 마늘팀, 조선산업 지원팀…' 경남도 자치단체들이 지역 대표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전문조직들이다. 2년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전문팀들이 요즘 좋은 성과를 올리자 다른 자치단체도 이러한 조직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

요즘 전국의 주요 백화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씨없는 수박 '키즈'는 함안군 수박팀의 작품이다.

2001년 7월 신설된 수박팀은 첫 사업으로 '씨없는 수박 상품화'로 정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수박이라는 뜻으로 브랜드 명을 지었다.

그해 가을부터 농가 실증실험을 시작해 지난해 3월에야 첫 판매를 할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 1백14채에서 생산된 키즈는 보통수박보다 값이 20%쯤 비쌌지만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당도가 12~13도로 일반수박보다 1도쯤 높고 씹히는 맛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다.

남강을 끼고 있어 수박재배 적지로 꼽히는 함안군내 수박 재배면적은 2천95㏊로 전국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야생녹차로 유명한 하동군의 녹차팀도 맹활약중이다.

올초 신설된 녹차팀은 2005년 녹차수입개방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전남 보성.제주 등 국내 녹차 주산지와 경쟁하기 위해 1천2백여 녹차 생산농가를 녹차체험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종국(李鍾國.47)녹차팀장은 "관광객들이 차 잎을 따서 농가들의 지도를 받아 녹차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녹차팀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가루차 생산기술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의 본거지인 거제시에서는 조선산업 지원팀를 이달초 신설했다. 4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조선 기자재 공장 창업과 증설, 공장설립에 따른 집단민원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이밖에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산청군은 약초팀, 마늘 주산지인 남해군은 마늘팀, 사과 주산지인 거창군은 사과기술팀 등을 만들었다.

연극도시 프랑스 아비뇽을 모델로 삼고 거창 국제연극제를 집중지원하는 거창군은 다음달 초 대외협력팀을 신설해 연극산업을 키울 예정이다.

남강을 일주하는 자전거 도로망을 건설해 관광산업으로 육성중인 진주시도 자전거 도로팀을 다음달안에 만들 예정이다.

경남도 정유권(鄭有權)조직관리담당은 "지역특성에 맞는 조직신설에 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수용자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강화하려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현행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자치단체의 실.과 신설은 행정자치부의 규제를 받지만 팀.담당은 자치단체장 재량으로 만들 수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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