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2040세대, 10명 중 7명이 ‘만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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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40세대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해 혼자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49.7%에 달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 1500명 조사 #절반은 “계속 혼자 살 의향” 응답 #외로움과 안전이 남녀 걱정 1순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20~49세 1인 가구 1500명을 설문 조사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전체 1인 가구(520만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0대 이하 젊은 1인 가구를 분석한 보고서다.

자료 :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자료 :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혼자 사는 데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건 30대 초반 여성(82.5%)이었다. 여성은 전 연령대에서 70% 넘는 만족도를 보인 데 비해,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만족도가 떨어졌다. 앞으로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여성(63.1%)이 남성(39.3%)보다 많았다. 특히 1인 가구를 유지하는 기간이 8년 이상이 될 거라고 응답한 22.3%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비혼(非婚)족’으로 추정된다. 서정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1인 가구 연구센터장은 “20~40대 1인 가구 중 상당수가 앞으로도 유지될 거란 점에서 갈수록 소득이 높고 소비 여력이 있는 1인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의 걱정거리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 남성은 외로움 등 심리적인 안정을 가장 걱정한 데 비해(52.8%), 여성은 안전 문제를 1순위로 꼽았다(54.1%). 경제적으로 남성은 주택구매자금 마련, 여성은 노후자금 준비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안전과 노후에 대한 불안은 보험 가입 관련 설문에서도 드러났다. 앞으로 1년 안에 가입하고 싶은 보험으로 암보험(26.5%)과 연금보험(22.7%)을 주로 꼽았다.

1인 가구의 경제적 어려움 요인(복수응답). 자료 :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1인 가구의 경제적 어려움 요인(복수응답). 자료 :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대출을 보유 중으로, 주로 주택 구매 또는 전세자금을 위한 대출이다. 현 거주지는 원룸(33.7%) 또는 다세대주택(27.4%)이 주를 이룬다. 주택을 선택할 때 20~30대는 학교·직장과의 거리를 가장 많이 따졌지만 40대는 교통과 주변 환경, 생활여건을 중시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KB금융그룹은 1인 가구를 겨냥한 ‘KB 일코노미 상품 패키지’를 다음달 초 출시한다. 일코노미란 1인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다. 패키지엔 오피스텔 전세자금 대출과 생활안심보험 등 부가서비스를 주는 적금, 암보장 건강보험 등이 포함된다. 서정주 센터장은 “1인 가구 고객층을 연령·성별·소득에 따라 세분화해 특화 상품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라 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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