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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암살 살수단’ 모집”…‘文 테러설’ 괴 메시지 확산

중앙일보

입력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최종 변론을 앞두고 최근 ‘청년암살살수단’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신저들을 통해 ‘문재인 테러설의 정황증거’라는 제목의 사진이 퍼지고 있다. 해당 사진에는 ‘청년암살살수단 지원자 모집 ‘이라는 제목과 함께 “언제라도 죽음을 준비한 분으로 유서를 작성해두신 20~65세의 무술에 능하신 분은 더욱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게시물 작성자는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핵심 인물을 암살한 독립운동가를 앞세워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무술을 전혀 못 하셔도 열사로서 유관순처럼 윤봉길처럼 안중근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좌초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하는 애국열사를 모십니다”고 덧붙였다. 당시 단체카톡방에는 144명의 회원이 있었으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까지 명시돼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이날 TBS 교통방송 ‘뉴스공장’에서 “문 전 대표가 테러 제보를 받고 경호인력을 배치했다. 장난일지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측은 자체 경호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23일 문 전 대표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테러에 대한) 복수의 제보가 있었고, 모종의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극단적인 행동을 담은 메시지가 온라인상에 유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한 친박 보수단체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희생할 ‘할복단’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임’(박대모) 박대모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할 할복단을 모집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당시 게시자는 “박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희생할 할복단을 모집한다”며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도 할복단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관련 허위·거짓보도 언론과 탄핵 찬성에 동참한 새누리당 의원, 검찰 등을 심판하고자 광화문 집회 현장 할복단원을 구성한다”면서 “준비물은 30㎝ 회칼과 흰 장갑, 유언장”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대통령을 위한 독립투사’라고 밝힌 윤씨는 대한민국 만세, 박 대통령 만세, 탄핵 반대 등을 외치며 “배신자와 거짓보도 방송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최근 재판관들에 대한 박 대통령 지지자, 또는 극우단체 회원들의 위해나 협박 등을 우려해 경찰에 24시간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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