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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 김평우 “여자 하나 놓고 법조계 엘리트들이 이러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평우 전 대한변협 회장 [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평우 전 대한변협 회장 [중앙포토]

2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 대통령 측 대리인으로 나온 김평우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헌재가 공평하지 않다”며 “모든 재판 절차가 한 쪽으로 기울었고, 헌재가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1시간 20분에 걸쳐 박 대통령 입장을 대변하는 주장을 폈다. 김 전 회장은 “이러다가 국가의 불행이 온다”며 “이정미 재판관(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3월 13일)에 맞춰 졸속 심판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강일원 재판관의 이름을 언급한 뒤 “개인 지식으로 윽박을 지르고 있다”거나 “국회 측에 서 있다. 대통령 측 증인에 대해선 질문도 안한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의 발언 중간 이정미 권한대행은 “말이 지나치다”고 제제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나중에 사실을 확인해보고 틀린 게 있으면 사과하겠다”고 맞선 뒤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회장은 “황정근 변호사(국회 측)는 최고의 엘리트 법조인인데, 이런 엘리트들이 여자 하나 놓고 이러고 있다. 그렇다고 여자 편 들라는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언급한 ‘여자 하나’는 박 대통령이다.

김 전 회장은 국회측 소추위원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을 향해서도 비난 섞인 말을 던졌다. 그는 “탄핵소추안에 ‘비선조직’ ‘국정 농단’이란 말이 있는데 그 뜻을 알고 쓴거냐”며 “폭력조직에서나 쓰는 말이다. 경국대전에도 그런 말은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 측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한철 전 헌재소장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정 의장에 대해 대통령 측은 “국회가 아무런 증거조사 절차나 선례 수집 과정 없이 신문기사와 심증만으로 탄핵을 의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 전 소장에 대한 증인 신청은 “탄핵 심판을 임기 종료에 맞춰 졸속으로 처리하려 했다”는 지적을 하기 위해 접수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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