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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648. 복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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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그러나 '지리'는 우리말이 아니다. '지리(ちり)'는 냄비 요리의 하나를 지칭하는 일본말이다. '즙(汁)'의 일본식 발음인 '지루(じる)'가 변해 '지리'가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은 '복지리' 대신 '복국'이나 '복싱건탕'으로 부를 것을 권하고 있다. '복국'은 다소 어색하지만 '싱건탕'은 '싱거운 탕'의 준말로, 매운탕에 대립하는 개념이므로 잘 어울린다.

'복지리'를 '복맑은탕'으로 부르자는 사람도 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 국물이 맑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복싱건탕'이든 '복맑은탕'이든 일본말로 의미가 잘 와 닿지 않는 '복지리'라 부르는 것보다 낫다.

복 요리보다 가격이 싸 즐겨 찾는 대구탕도 마찬가지다. '대구지리'는 '대구싱건탕' 또는 '대구맑은탕'으로 부르면 된다.

*복지리복싱건탕
대구지리대구싱건탕

배상복 기자

▶ 자료제공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 홈페이지 : (https://www.joongang.co.k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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