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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지 당했던 『나의 살던.고향은』 3년만에 다시 무대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심의대본과 다른 내용이라는 이유를 들어 지난 84년 우리 연극사상처음으로 극단(당시 연우무대)에 6개월 공연정지처분이 내려졌던 공해 풍자 마당극 『나의 살던 고향은』의 무대가 3년만에 다시 마련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 창립 1주년 기법행사의 하나로 26, 27일(하오4시·7시) 서울정동 구세군회관에서 막오르는 이 마당극은 첫 공연때와 같이 임진택씨(연회광대패대표·사진)가 연출을 맡고 있으나 극단 연우무대의 공연이 아닌 반공해놀이패가 출연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84년7월 서울드라머 센터에서 공연됐던 이 마당극은 대중가요 『아! 대한민국』을 개사해 『하늘엔 유독가스 떠있고/강물엔 중금속이 흐르고/도시는 매연으로 뒤덮여/농촌은 농약에 찌들어/공해로 사라지는 곳/아아 공해민국』등으로 불러 문제가 됐었다.
다섯마당으로 구성된 초연과는 달리 이번에는 「공해귀신마당」 「봉고유람마당」등 두개의 마당에 역점을 두면서 최루탄 공해문제까지 거론할 예정이다.
「공해귀신마당」은 수은·카드뮴·PCB·복합중금속·최루탄·핵등 각종 공해물질을 의인화하여 탈을 쓰고 각자 자신들의 업적(?)을 자랑하며, 「봉고유람마당」은 산업시찰단이 8도유람을 하면서 우리의 고향 산천이 공해물질로 오염되어 있음을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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