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제4선발 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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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의 한국인 빅리거 서재응(26)이 내년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위한 안전판을 마련했다. 한때 케빈 밀우드 등 특급 선발 영입 가능성 때문에 제5선발로 밀려날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던 서재응이 이제는 제4선발로 위치를 굳혀 가는 분위기다.

올 스토브리그서 짭짤한 전력보강을 이룬 메츠 구단은 현재 제5선발, 우익수, 마무리 투수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CBS 스포츠라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메츠 구단은 현재 제5선발을 찾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강해야 할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4선발까지는 이미 완성된 상태로 5선발감만 더 필요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그러면 4선발은 당연히 서재응 차지가 된다.

또 뉴욕 지역 신문들은 23일 '메츠 구단이 지난 21일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나온 데미안 모스(27), 제이슨 존슨(30) 등과 계약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츠 구단은 당초 좌완 마크 레드먼에 눈독을 들였으나 레드먼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하는 바람에 놓쳤다. 좌완인 데미안 모스는 데뷔 3년차로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0승 12패, 방어율 5.16을 기록했고 우완인 제이슨 존슨은 볼티모어에서 10승 10패, 방어율 4.18을 기록한 평범한 투수들로 메츠뿐만 아니라 애틀랜타, 텍사스 등이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이 서재응보다는 비록 1승씩을 더 거뒀지만 방어율에서 차이가 난다. 서재응의 방어율은 3.82.

현재 분위기로는 올해 안정된 구위를 선보인 서재응이 메츠 구단의 제4선발로 내년 시즌을 시작할 것이 확실시된다. 톰 글래빈-알 라이터-스티브 트랙셀-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안정된 스케줄 속에 두자리 승수 사냥에 나설 수 있다. 제4선발은 등판스케줄이 거의 고정돼 있는 반면 제5선발은 등판스케줄이 들쭉날쭉인 것은 물론 종종 구원으로도 등판해야 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알링턴=일간스포츠 박선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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