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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802.11g 조기 채택 '대세에 따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들어 인텔은 802.11g 기술의 제품 적용에 큰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802.11g는 고객과 표준 단체의 지원으로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표준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기술이다.

인텔의 수석 부사장 션 멀로니는 지난 15일 뉴욕에서 개최된 인텔 춘계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인텔이 센트리노 칩 번들에 802.11g 기술을 좀더 앞당겨 채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54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802.11g 표준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용으로 2.4GHz의 주파수대를 사용하며 앞서 나왔던 802.11b 무선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기들과도 호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무선 접속이 가능해지고 네트워크상의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센트리노 번들은 새로운 저전력 펜티엄-M 프로세서와 칩셋, 그리고 인텔에서 실험해본 와이파이 컴포넌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멀로니는 올해 말까지 802.11b/802.11g 컴포넌트가 포함된 센트리노 패키지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자사의 무선 번들에 802.11a/802.11b/802.11g를 모두 채택하려던 계획을 세웠을 당시에는 내년 초반까지는 802.11g를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센트리노에 802.11a/802.11b만 포함시키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3분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텔이 처음에 상반기라고 말했던 것보다 약간 뒤로 미뤄진 것이다.

멀로니에 따르면 인텔이 802.11g의 일정표를 이같이 앞당길 수 있었던 것은 시장에서 802.11g의 인기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표준과 상호호환성에 대한 승인 절차가 신속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네트워킹에 관한 사양이 표준으로 인정을 받고 다른 제품들에 채택해도 좋다는 승인이 나기 위해서는 대체로 2가지 서로 다른 산업 그룹으로부터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데 802.11g의 승인 절차가 기대보다 조속히 이뤄진 것이다.

지난 16일 CNET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멀로니는 인텔이 와이맥스(WiMax) 802.16a 표준용 반도체 생산 계획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802.16a가 언제 채택될지에 대한 정확한 일정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와이맥스(Worldwide Interoperability for Microwave Access)’는 좀더 넓은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802.16a라는 표준을 채택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802.16a 기반 네트워크의 접속 반경은 약 48km 정도이며 데이터 전송 속도는 70Mbps에 이른다.

지난 4월에는 인텔을 포함한 부품과 장비 제조사인 노키아와 후지쯔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 등은 와이맥스를 확대 보급하는 일에 참여하고 초고속인터넷 무선 연결용 장비의 호환과 상호운영성을 승인해주는 일을 맡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말에는 와이파이연합에서 오는 7월까지 802.11g 기반 제품들의 상호운영성 테스트를 마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테스트가 완결되려면 IEEE에서 802.11g 기술사양을 하나의 표준으로 승인해주느냐에 달려있다. IEEE는 6월까지 승인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와이파이연합 대변인은 상호운영성 인증을 받은 802.11g 표준을 사용하는 제품들이 8월 정도면 매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에 의하면 802.11g 사양을 채택한 제품들이 아직은 불완전한 표준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부터 출하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꽤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802.11g 기반 초기 제품들은 802.11b 기반 제품들과 상호운영성에 대한 약간의 문제로 인해 MS와 HP 등의 제조사들은 이 미완성의 표준들에 대해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링크시스 등 와이파이 네트워크 장비제조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왔다. 초반에는 802.11g 제품에서 약간의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링크시스의 모험은 충분한 보상을 받은 셈이다.

델오로(Dell'Oro) 그룹에서 실시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802.11g 기술로 인해 세계적인 무선 네트워킹 장비 시장이 힘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02.11g 사양에 기반을 둔 제품들은 이 분야 매출액의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1분기 출하량의 17%를 차지한다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전체적으로 1분기에 무선 네트워킹 장비의 매출액은 전 세계적으로 4억 1100만 달러에 이르러 1분기 전의 3개월 동안의 매출액에 비해 1% 정도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1분기 동안 출하된 기기의 양은 6% 증가한 480만 개였다.

멀로니는 무선 네트워크 제품에 있어서 소프트웨어적 성능과 서비스에 대한 언급을 통해 “업계에서는 이 모든 부분에 전반적으로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멀로니의 이같은 언급은 와이파이 기술을 채택한 노트북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이 점점 더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엔지니어들도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더 많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로니는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사용이 간편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안이라면서 인텔은 이같은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다음달부터 WPA(Wi-Fi protected access)라는 최신 보안 사양을 지원할 계획이다.

[ZDNet Kore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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