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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EG-4 vs MS, 차세대 동영상 표준 장악 '샅바싸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MPEG-4 진영이 얼마전 새롭게 발표한 MS의 윈도우 미디어 기술 라이선스료 정책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MS의 라이선스 가격이 부당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MS는 지난주 오디오 및 비디오 압축 기술, 즉 코덱에 대한 라이선스 사용료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비윈도우 운영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MS는 디코더 한 개당 10 센트, 인코더 한 개당 20센트, 그리고 둘 다 사용할 때는 25센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MPEG-LA(MPEG-4 표준에 관련된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이룬 컨소시엄)에서는 인코더와 디코더 각각 한 개에 대해 25센트, 그리고 둘 다 사용하려고 하면 50센트의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같은 이용료 체계는 지난 11월에 결정된 것이다. MPEG-4는 PC와 DVD, 그리고 소비자 전자 제품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할 때 채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표준의 이름이다.

비평가들은 MS가 가격을 MPEG-4보다 더 저렴하게 책정함으로써 많은 회사들이 좀더 나은 표준으로 호환성 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대중적인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MPEG-4보다 먼저 나왔던 MPEG-2는 현재 디지털 케이블 회사들과 DVD 제조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표준이다.

아이배스트의 최고 경영자인 엘리엇 브로드윈은 “모든 캠코더의 한쪽에 윈도우 로고가 들어가야 되겠는가? 아니면 모든 DVD를 MS 윈도우 미디어 형식으로 재생시켜야 한단 말인가?”하면서 회의를 표시했다. 아이배스트는 MPEG-4 기반의 디지털 미디어 배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다.

그는 “소비자들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것이다. 그리고 MPEG-2와 MPEG-4와 같은 공개 산업 표준이야말로 소비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아이배스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정중하게’ 반박했다.

MS의 윈도우 디지털 미디어 부서의 수석 제품 책임자인 마이클 올드리지는 "라이선스 장벽을 좀더 낮추거나 없애는 것은 가전 업계와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훨씬 더 작은 파일 크기로 좀더 질 좋은 동영상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올드리지는 윈도우 미디어 9 시리즈를 이용하면 MPEG-4를 사용할 때보다 2배나 더 많은 TV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는 PVR이 만들 수 있다면서 그에 따른 이점들을 열거했다. “이같은 이점들이 어째서 소비자들에게 나쁘단 말인가?"라고 그는 되물었다.

하지만 사실 이같은 갈등은 PC를 사용하는 고객뿐만 아니라 휴대폰과 PDA, DVD, 셋톱 박스 등의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과도 일맥상통한다.

코덱을 사용하면 암호를 푸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데이터를 제거해 대용량 디지털 파일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코덱은 인터넷과 무선 네트워크에 있어서 새로운 비디오 서버를 개발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기도 하다.

MS와 리얼네트웍스, 애플 컴퓨터 등은 디지털 미디어의 채택이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좀더 발전된 코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게다가 이들 기업들은 모두 PC 시장 이외의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MS가 가전 제조 업체들과 컨텐트 소유자들이 MS의 독자적인 기술을 채택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는 반면, 애플과 리얼네트웍스는 MPEG-4를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자료제공: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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