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국민후생회 이사장 박종직씨의 거액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박씨의 잠적으로 4개월여동안 수사를 중단하고 있다가 9일 이사건이 보도되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올 것이 왔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이 현직 국회의원과도 무관하지 않은 「정치적 사건」인 만큼 피의자의 인권보호와 증거의 완벽한 확보 등 조사에 너무 신중을 기하다 피의자구속에 실수했다』며 고충을 토로.
이에 대해 검찰 일각에선 『정치적 색채를 조금이라도 띠는 사건은 소신껏 처리해오지 못한게 이제까지 검찰의 위상』이라고 전제, 『검찰권의 독립이 거론되고 있는 지금 검찰이 이 사건을 소신껏 수사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차라리 보도된 것이 잘된 일』이라고 자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