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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아리랑 TV 토크쇼 진행 안정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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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살인 보조개''1백만달러의 미소'.

케이블.위성방송 영어채널 아리랑TV의 토크쇼 프로그램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이하 H2H)의 진행자 안정현(安珽賢.32)씨는 요즘 이 같은 별명을 얻을 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H2H를 진행해온 安씨의 인기비결은 매끄러운 진행과 지적인 이미지, 화사한 외모다. 특히 安씨는 영어를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게 느끼도록 구사하고, 웃을 때 드러나는 보조개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2H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安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진행과 발음에 끌렸어요. 살짝 미소를 지을 때 양쪽 입가의 보조개가 참 매력적이네요.'(ID:bell700) '영어공부 목적으로 아리랑TV를 보다가 언니의 살인 미소에 반했어요. 오늘 보니 언니 헤어스타일이 바뀐 것 같아요.'(ID:maangel)

심지어 인도.모로코 등의 외국 시청자들도 위성방송을 통해 H2H를 보고 '안정현씨 보고 싶어 한국에 가겠다''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고 싶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말엔 安씨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안정현 사랑하기'라는 제목으로 팬클럽 카페를 열었다.

현재 회원수가 2백여명에 달한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공보담당 고문을 맡았던 安씨는 지난달 초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한국의 프레젠테이션 사회를 맡은 후 얼굴이 더욱 알려졌다.

H2H는 2001년 10월부터 국내외 유명인들을 초청해 30분간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아리랑TV의 간판 프로그램(월~금요일 낮 12시20분). 安씨는 지금까지 3백50여명과 대담했다. 그는 가장 인상적인 출연자로 지난해 월드컵 때 유니세프 홍보대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영화 '007'시리즈의 주연 로저 무어 부부를 꼽았다.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 제가 TV.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대스타라고 여겼던 로저 무어 부부를 만날 때엔 들떴습니다. 특히 제3세계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마음 아파하는 로저 무어 부부의 인간애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고요."

1997년 아리랑TV 개국과 함께 공채 기자 겸 앵커로 입사한 安씨는 2000년 아리랑TV의 메인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해 화제를 낳았다. 2001년 8월부터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뛰고 있는 그는 "제 견해를 더욱 많이 펼 수 있는 시사토론을 진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코넬대에서 언어학 석사학위를 받은 安씨는 한국어.영어 외에 러시아어.불어.체코어도 능통하다.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십자수 놓기를 좋아한다. 그는 안청시(安淸市)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와 손봉숙 (孫鳳淑)중앙선거관리위원의 맏딸이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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