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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60m→2.4㎞' 구제역 다 번졌나… 보은에서 또 의심신고

중앙일보

입력

충북 보은군에서 전국 5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전 대전의 한 농장에서 농장주가 소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보은군에서 전국 5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전 대전의 한 농장에서 농장주가 소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보은군에서 또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도는 12일 이날 오후 보은군 탄부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 1마리가 침을 흘리고 2마리가 수포가 발생하는 등 구제역 의심소 3마리를 발견해 정밀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농장은 한우 171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구제역 최초 발생 농가와 2.4㎞ 정도 떨어졌다. 충북도는 의심 소 3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농가는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81%가 나왔다.

김창섭 충북도 축산과장은 “구병산 기슭에 있는 이들 3개 농장은 거리가 가까워 최초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공기전염이나 사람 이동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검역본부에서 사료차 이동과 농장주 출입, 소 이동에 의한 전파가 있었는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의 한 한우 농장에서 소 6마리가 혀가 벗겨지고 식욕저하 증상을 보여 정밀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한우 68마리를 기르는 이 농장은 첫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 농장에서 460m 정도 떨어져 있다.

구제역 항체 검사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논란 거리다. 이날 구제역이 확진 판정된 한우 농가는 지난주 충북도가 실시한 항체 형성률 일제 조사에서 87.5%가 나왔다. 16마리의 소 혈액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14마리에서 구제역 항체가 나왔다. 앞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연천 젖소 사육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90%였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검출된 항체가 항원-항체 반응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백신 접종 후 생긴 항체인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젖소 195마리를 사육하는 보은 젖소농장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전북 정읍 한우농장(49마리), 경기 연천 젖소농장(114마리), 보은 탄부면 한우농장(151마리), 보은 마로면 한우농장(68마리) 등 5곳으로 확산됐다. 이번에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가 구제역으로 판명되면 전국 6번째 농가가 된다.

보은=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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