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7학번 새내기 OT' 선배 갑질 잡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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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신학기를 맞아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은 12일 교육당국과 협조해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등 악습 근절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거나 기합을 주는 등 가혹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신고 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매년 신학기를 앞둔 새내기 환영행사에서 음주 사망사고, 가혹행위 등이 발생하는 것을 근절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3월에도 한 대학 신입생이 선배와의 대면식에서 가혹행위를 당하다 투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13일부터 다음달까지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대학 내 학생 인권센터·상담소, 단체활동 지도교수 등과 경찰서 간 핫라인을 개설한다. 전국 대학 관할 경찰서에 '대학 내 불법행위 수사팀'도 지정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건전한 대학문화를 만드는 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피해학생이 적극 신고할 수 있도록 SNS 등을 통한 홍보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중점 신고 대상 사례로 꼽은 것은 ▶선후배간 위계질서 확립을 빙자한 폭행·상해·강요·협박 ▶사회상규 상 용납될 수 없을 정도의 음주강요나 오물 먹이기 ▶동아리 등 가입 강요와 각종 회비 납부 빙자한 갈취행위 ▶강간, 강제추행,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 등 성폭력 등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현장에 출동해 사건 발생 경위, 피해정도를 확인한 뒤 사안에 따라 경찰 수사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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