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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보다 예쁜 남자' 이준기 "연애할땐 터프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애할 때도 여자친구한테 터프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영화 '왕의 남자'로 벼락스타가 된 배우 이준기(24)를 인터뷰한 '여성중앙 2월호'에 따르면 태권도 3단에 택견 실력도 상당한 터프가이라고 한다.

다음은 '여성중앙 2월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

호리호리한 몸매며 잘록한 허리, 앵두같이 자그맣고 도톰한 입술을 보고 있으면 뭇여성들에게 죄송스럽게도 '여자보다 더 예쁘다'는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칠 정도다. 정말 남자 맞아? 대한민국 남자들은 지금 참 당혹스럽다. 연산의 마음도 이러했을 것이다.

조선시대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야리야리한 사내는 수백 년이 흐른 뒤 대한민국 여성들의 마음에도 불을 질러 놓았다. '왕의 남자'에서 왕이 사랑하는 광대 '공길' 역을 맡은 이준기는 2006년 한 해를 요란스럽게도 뒤흔들고 있다. 남자건 여자건, 10대건 30대건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에 연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이며 연예인 인기 순위에서 그는 변함없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왜 대한민국은 이준기에게 열광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영화를 보고 실제로 그를 만나본 뒤에 정확히 알 수 있다. 실제 그는 굉장히 남자답다. 작은 일에도 진지하고 진중하다. SBS 드라마 '마이걸'에서 반항적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터프한 이미지의 '정우'가 오히려 그에 가깝다. 여성적인 하드웨어에 남성적인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신선한 이미지가 마치 홀린 듯 그에게 다가서게 만드는 힘이다. "생긴 건 이렇지만 성격은 엄청 남자다워요. 섬세하고 다정할 것 같지만 그런 건 잘 못해요. 평소에는 말이 많지 않은 과묵한 편이지만 애정 표현은 굉장히 적극적이에요. 운동도 좋아하고요. 태권도 3단에다 택견도 즐겨 합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다부진 체격을 갖춘 그이기에 이번 영화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외줄을 타고 재주를 부리는 광대 역은 육체적으로 고된 시간을 담보로 하는 것이었다. 그는 광대로 변신하기 위해 외줄 타기와 공중제비를 숱하게 거듭해야 했다. 사실 치열했던 오디션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공중제비를 잘해서였다고. 사물놀이의 장구, 징, 소고도 그가 새로 익혀야 할 과제였다. 왕 앞에서 선보이는 인형극의 손놀림도 피나는 연습의 결과다. 원래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그가 여성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가녀린 고음의 소리를 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을 테다.

그는 강동원과 비를 오묘하게 섞어 놓은 것과 같은 신비한 이미지로 요즘 뜨고 있는 '꽃미남' 계보를 새롭게 잇고 있다. 긴 머리에 오똑한 콧날, 조막만한 얼굴과 부드러운 턱선, 착하디 착할 것 같은 순수한 눈망울이 순정 만화 주인공 같은 강동원을 닮았다. 한편 쌍꺼풀 없이 약간 찢어진 가느다란 눈, 무관심한 듯한 과묵함과 보일 듯 말 듯 웃는 모습은 영락없이 비의 남성적인 이미지다.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광고 시장에서도 그의 인기는 상한가다. 수없이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드라마보다는 영화 쪽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차기 작품은 따뜻한 가족 영화가 될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벼락 인기'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준기. 한 풀 한 풀 벗겨지는 그의 새로운 매력에 대한민국은 연일 흥미롭다.

글=여성중앙 김종학 기자, 사진=박충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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