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걱정하는 인형<8>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걱정하는 인형’은 공부로 걱정 많던 주인공 도영이가 현지의 도움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등 기이한 경험을 하며 모든 걱정을 극복하는 이야기입니다.

나도 작가다

만약에 내가 뒤를 돌아봤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찼다.

‘에이, 모르겠다!’ 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 강신혁!! 네가 여기 왜 왔냐?!?!?!?!?!”

“너, 현지가 보낸 문자 보고 온 거지?”

“응. 아마도…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현지가 아닐까 해서 와 봤어. 그런데 너 그건 어떻게 알았어?”

“내가 그 문자를 보냈으니까 그렇지! 아니면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냐?”

“내 번호는 분명히 현지가 알려 줬겠지?”

“도영아, 내 말 잘 들어. 이제 내가 하는 말은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겠지?”

“무슨 말인데!!”

“너는 현지의 정체를 찾고 싶어해. 내 말이 맞지? 너, 걱정과 운명의 편의점이라고 알아? 모르지? 지금 한 번 가보자.”

내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신혁이는 나를 끌고 숲 속으로 갔다.

“야! 나 무서워! 어디까지 가는 거야!”

“가면 후회할걸~~”

저 약 오르는 강신혁!! 약 30분쯤 후, 그 깊은 숲 속에 폐가가 있었다.

“설마 저 이상한 집이 그 편의점은 아니겠지?”

“들어가 봐~~”

“뭐? 나 혼자?”

뒤를 돌아보았지만 신혁이는 이미 가 버렸다.

“야! 강신혁! 너 가만 안 둬! 여기서 어쩌라는 건데!”

하지만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두려움을 이기고 들어가 보았다. 안에는 어떤 언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앉아 있었다.

“어! 언니는 5년 전, 내가 여기서 길 잃었을 때 도와준 그 언니잖아!”

“그래, 잘 기억하고 있네.”

“그런데 여긴 뭐 하는 곳이에요?”

“너, 신혁이랑 친구지?”

“어… 친구는 아니지만 그냥 아는 사이에요. 그런데 신혁이랑 무슨 관계가 있나요?”

“아, 신혁이는 이곳의 회원이거든. 신혁이가 현지라는 친구와 친해. 그 현지라는 친구가 너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나 봐. 신혁이가 너를 회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나한테 일주일 내내 부탁했어.”

“정말요? 그런데 왜 저를 회원으로 만들고 싶대요?”

“좋은 질문이야. 여기는 사람들의 걱정을 없어지게 하고 불행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물건들을 파는 곳이야. 그런데 여기의 회원이 아니면 이 숲은 아주 어두워 보이고 이 편의점은 폐가로 보이지. 하지만 이 편의점의 진정한 회원이 되면 신혁이처럼 다른 모습으로 이곳을 볼 수 있어. 이제 회원이 되는 게 어때?”

“네, 저는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이 숲을 다른 모습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좋아. 단, 조건이 있어. 우리 회원들은 자신을 다스려 걱정을 치유할 수 있어야 해. 그러니 일주일 후, 연습을 잘해내면 정식 회원으로 인정할게. 그럼 안녕~”

내가 인사를 하기도 전에 나는 숲 밖으로 나와 있었다. 이제 알 것 같다. 그래서 현지가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했던 거구나… 그 후 신혁이한테 내 운명을 바꾸라고 부탁한 거야. 이제야 현지의 정체가 풀렸다.

다음 날, 학교에 갔다. 역시나 현지는 양떼들이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한 이후로 항상 조용히 책만 읽고 있다. 현지가 미안해서 사과를 한 적도 있지만, 현지는 자신은 양떼들이 자신에게 오지 않으니 오히려 더 여유가 생긴다고 말을 했다.

아무튼, 나는 현지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현지야?”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아. 어제 가 봤니? ”

“응. 그런데 궁금한 게 세 가지 있어.”

“뭔데?”

“넌 왜 나를 이렇게 도우려고 한 거야?”

“아… 사실 널 쭉 보고 있었는데, 나 때문에 네가 괴롭힘 당하는 거 같아서….”

“넌 왜 그 편의점의 회원이 아니야?”

“그게 있잖아…아니다. 미안해. 이번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어. 마지막 질문은 뭐야?”

“너는 왜 신혁이한테 내 번호를 알려주고 너 대신 신혁이가 온 거야?”

현지는 길게 한숨을 쉬더니 무언가를 고민했다.

다음 호에 계속

글=김태린(서울 하늘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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