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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검사로 '이웃 강아지 살해' 누명 벗고 안락사 위기 피한 '도우미 강아지' 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에서 이웃집 강아지를 죽인 혐의로 법정에서 안락사 판결을 받을뻔한 강아지가 주인의 기지로 억울한 누명을 벗어 화제다.

[사진 CNN 홈페이지]

[사진 CNN 홈페이지]

미국 CNN은 현지시간 9일, 미시간주의 노부부와 이들을 돕는 도우미 강아지, 일명 '서비스독(Service dog)' 젭의 이야기를 전했다. 젭은 한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로 페니, 케네스 잡 부부와 함께하기 시작했다. 공군 참전용사 출신인 남편 케네스 잡은 '샤코마리투스병'이라는 유전성 신경병증을 앓아 다리를 떠는 증상을 겪고 있는데, 서비스독 젭은 그런 그의 다리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왔다.

[사진 CN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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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를 도우며 평화롭게 지내던 젭은 지난해 8월, 이웃집 강아지 블래드를 죽였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블래드의 주인이 젭과 노부부를 고발한 것이다. 무게가 6kg에 불과한 포메라니안 블래드는 숨을 거둔채 발견됐다. 블래드의 곁엔 몸무게 40kg이 넘는 셰퍼드 젭이 있었고, 결국 젭은 블래드를 물어 죽인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들과 30년 넘게 이웃사촌으로 지내던 블래드의 주인은 "항상 덩치 큰 젭이 두려웠었다"고 증언했고, 결국 젭은 안락사 판결을 받을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사진 CN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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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와 그들의 변호인은 당시 현장에 젭 외에도 대형견들이 있었음을 알아내고서 젭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젭의 입에서 DNA 샘플을 채취해 블래드의 상처에 남아있는 DNA와 비교에 나선 것이다. 결국 사건 두달만에 "블래드의 상처에서 젭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고, 젭은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진 CN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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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호소에서 돌아온 젭의 모습은 처참했다. 평소 늠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페니 잡은 "젭은 잔뜩 살이 빠지고 병든 상태였다"며 "외출하기도 두려워하고 사회성을 아예 잃어버린듯 했다"고 말했다.

[사진 CN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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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부부는 자신들의 도우미 강아지를 살뜰히 보살폈고 끝내 이전의 밝은 모습과 함께 노부부를 돕는 일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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