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베일 벗은 성화봉’
조선시대 도자기인 백자를 모티브로 한 동계올림픽 성화봉이 공개됐다. 2018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9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1년 언론설명회’ 에서 성화봉송에 사용될 성화봉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성화봉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의 해발 고도 700m를 상징하는 700mm 길이로 제작했다. 성화봉은 비, 바람, 눈 등 다양한 국내 기후 환경에 대응해 꺼지지 않도록 제작됐다. 4개로 분리된 격벽 구조가 바람이 불면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게 돼 불꽃이 꺼지지 않는 원리다.
상단에 씌워진 우산형 캡은 빗물이 버너시스템 외부로 배출되도록 만들었으며 폭우와 폭설 등 외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표면 색상은 한국 전통 백자의 색인 흰색을 사용했다. 손잡이 부분은 사람들이 손을 맞잡은 패턴을 사용해 전 세계인들이 성화봉송의 여정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봉송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우수한 기술적 특징을 갖춘 평창올림픽 성화봉은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올림픽의 감동과 환희를 전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꺼지지 않는 불꽃과 모두의 열정으로 지구촌의 시선이 평창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화봉 디자인은 이노디자인 김영세 회장이 맡았고 제작은 88서울올림픽 성화봉 제작사인 한화가 참여했다. 조직위는 또 성화봉송 주자들이 입을 유니폼도 발표했다. 유니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규정에 따라 흰색으로 만들어졌다.
발수 원단과 방수 원단을 활용해 기능성을 높였다. 유니폼은 평창동계올림픽 파트너인 영원아웃도어에서 제작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성화 봉송 노선과 일정은 차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