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사진관] 팔레스타인에 있는 화끈한 이발소

중앙일보

입력

라마단 오드완이 손님의 머리에 불을 붙인 뒤 다듬고 있다. [로이터=뉴스1]

라마단 오드완이 손님의 머리에 불을 붙인 뒤 다듬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있는 한 이발소에서는 매일 작은 화재(?)가 발생한다. 그것도 손님 머리 위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그런데 손님의 표정은 침착하다 못해 평안하다.

이 이발소는 37세인 라마단 오드완이 운영한다. 그는 곱슬머리를 똑바르게 펴는 '스트레이트 헤어'가 전문이다. 불을 이용하는 것이 그가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가자지구에서는 유일하다.

손님의 머리 위에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손님의 머리 위에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드완이 손님의 머리카락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드완이 손님의 머리카락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그는 손님 머리에 불을 붙이기 전에 머리카락이 타지 않도록 특수 액체를 바른다. 오드완은 이 특수 액체의 성분을 밝히지는 않았다.

"나는 불을 얼마나 오래 붙여야 할지 조절한다. 약 10초 내지 15초 정도 불을 붙인 뒤 끈다. 이 이발법은 완벽하게 안전하며 두 달 전부터 시작한 이후로 어떤 사고도 없었다."라고 오드완은 말했다.

오드완이 사용하는 특수 액체 스프레이. 오드완은 이 스프레이의 성분을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뉴스1]

오드완이 사용하는 특수 액체 스프레이. 오드완은 이 스프레이의 성분을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뉴스1]

손님의 머리에 특수 액체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손님의 머리에 특수 액체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손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인 뒤 오드완이 잠시 기다리고 있다. 손님의 표정이 평안하다. [로이터=뉴스1]

손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인 뒤 오드완이 잠시 기다리고 있다. 손님의 표정이 평안하다. [로이터=뉴스1]

불이 붙인 손님 머리카락을 동네 어린이들이 신기한 듯이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불이 붙인 손님 머리카락을 동네 어린이들이 신기한 듯이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특수 액체 스프레이에 직접 불을 붙이는 불꽃쇼를 오드완이 연출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특수 액체 스프레이에 직접 불을 붙이는 불꽃쇼를 오드완이 연출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머리를 자른 뒤 불을 사용해 머리 카락을 펴는데 드는 비용은 우리돈으로 5900원 정도다.

이발사 경력 18년인 오드완은 자신이 이 기술을 사용하는 이유는 "팔레스타인의 이발사도 전세계의 이발사 못지 않게 전문가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사실 오드완이 불 이발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하기에는 불안정한 가자지구의 전기 사정 때문이기도 하다.

오드완의 이발소에서 매일 벌어지는 불꽃쇼는 동네 아이들의 좋은 구경거리다. [로이터=뉴스1]

오드완의 이발소에서 매일 벌어지는 불꽃쇼는 동네 아이들의 좋은 구경거리다. [로이터=뉴스1]

불 처리가 끝난 머리카락을 빗질해 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불 처리가 끝난 머리카락을 빗질해 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드완이 불 이발이 끝난 손님 머리를 마무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드완이 불 이발이 끝난 손님 머리를 마무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불 이발법은 인도의 한 이발사가 사용하기도 했으며 스페인의 헤어스타일리스트인 알베르토 올메도가 불과 함께 커다란 칼을 이용하기도 했다.

불 이발을 마친 손님 머리스타일 비교. 왼쪽이 이발하기 전 모습이고 오른쪽이 이발 후 모습이다. [로이터=뉴스1]

불 이발을 마친 손님 머리스타일 비교. 왼쪽이 이발하기 전 모습이고 오른쪽이 이발 후 모습이다. [로이터=뉴스1]

라마단 오드완이 이발소 앞에 나와 사진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라마단 오드완이 이발소 앞에 나와 사진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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