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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커뮤니티에 직접 '러브 레터' 쓴 안희정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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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희정 인스타그램]

[사진 안희정 인스타그램]

안희정 충남지사가 모교인 고려대학교의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7일 안희정 지사는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사이트 '고파스'에 '철학과 83학번 안희정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희정 지사는 글을 통해 자신의 연애담, 수형생활, 취업 사연을 공개했다.

안희정은 "고파스 선후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철학과 83학번 안희정입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안희정 지사는 "1학년 때 중앙도서관에서 키가 크고 예쁜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그 여학생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지, 두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었습니다"라며 자신의 연애담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에서 만난 선후배들과 독재타도를 외치며 2번의 감옥 생활을 한 사실도 전했다. 그는 "독재타도와 혁명을 꿈꾸며 대학에 입학했고, 선후배들과 짱돌도 던지고 화염병도 던지면서 싸웠습니다"고 말했다.

전과로 인해 취업을 할 수 없던 안희정 지사에게 취업자리를 소개시켜준 것은 대학교 2년 선배인 김영춘 의원(더불어민주당)이었다.  그는 "결혼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전과로 인해 변변히 취업할 수 없던 저에게 국회의원 비서자리를 소개시켜 준 것이 학교 2년 선배 김영춘 의원이었습니다. 결국 그로 인해 결혼을 하고 정치에도 입문하게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희정 지사는 "결혼과 학생운동, 정치 입문까지 고려대의 인연으로 이어졌으니 고려대가 인생을 결정했다고 할만도 하죠?"라며 "혁명을 꿈꾸던 그때와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안희정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꿉니다"라며 자신의 포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하 원문.

고파스 선후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철학과 83학번 안희정입니다.

처음으로 고파스에 글을 쓰려고 하니 대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고려대는 저의 인생을 결정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1학년 때 중앙도서관에서 키가 크고 예쁜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그 여학생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지, 두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주었습니다. 가난한 청춘이었지만 수업을 같이 듣고, 고려다방에서 3백 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학내를 걸으면서 데이트했던 추억이 생생합니다.

사실 전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졸업까지 12년이나 걸렸으니까요. 독재타도와 혁명을 꿈꾸며 대학에 입학했고, 학교에서 만난 선후배들과 짱돌도 던지고 화염병도 던지면서 싸웠습니다. 2번의 감옥 생활도 하게 되었죠.

수형생활이 끝나니 옥바라지를 해준 아내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결혼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전과로 인해 변변히 취업할 수 없던 저에게 국회의원 비서자리를 소개시켜 준 것이 학교 2년 선배 김영춘 의원이었습니다. 결국 그로인해 결혼을 하고 정치에도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결혼과 학생운동, 정치 입문까지 고려대의 인연으로 이어져 있으니 고려대가 인생을 결정했다고 할만도 하죠?

다시금 대학생 안희정을 떠올려 봅니다.
혁명을 꿈꾸던 그때와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안희정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노력과 열정이 인정받고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는 사회. 다양한 도전이 실패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되는 사회.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이러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이유입니다.
존경하는 선후배여러분, 안희정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똑똑한 몇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동시대를 사는 친구이자, 동지. 선후배의 생각과 힘을 모아 더 좋은 대한민국을 같이 만들어 갑시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조언을 해주세요.
또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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