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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숙청처형 김원홍,현영철 북한TV 영상에 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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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의해 최근 전격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이 6일 밤 북한TV의 기록영화 영상에 등장했다. 또 2년 전 김정은이 참석한 회의에 에서 졸았다가 처형된 것으로 파악된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도 여기에 모습을 보였다.

북한에서는 통상 김정은의 눈밖에 나 '괘씸죄'에 걸리거나 이른바 '반(反)혁명죄'로 낙인된 고위 간부는 처형·숙청과 함께 TV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에서 삭제된다. 이런 관행으로 미뤄볼 때 숙청설이 나온 김원홍이 예상보다 처벌수위가 높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현영철의 복권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6일 밤 김정은의 군 관련 통치행보를 담은 기록영화 '백두산 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를 방영했다. 여기에는 김정은이 주재한 군 간부 회의에 참석해 메모를 하고 있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의 모습이 드러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6일 방영한 기록영화 `백두산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의 첫장면.

군 간부들에게 권총을 수여하는 김정은을 보좌하는 현영철의 모습.
김정은의 공군 훈련 현지지도를 수행하고 있는 현영철(오른쪽에서 두번째).
김정은이 주재하는 군관련 회의에 참석해 받아적는 김원홍(왼쪽에서 네번째)의 모습.
북한군 상륙ㆍ반상륙 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김정은 수행하는 현영철(왼쪽 첫번째).
군관련 회의에서 김정은의 연설을 받아적는 현영철(오른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이 북한군 관련 시설을 현지지도 하는 김정은을 수행하는 모습(오른쪽에서 세번째).
북한군 훈련을 현지지도하는 김정은을 수행하는 현영철의 모습(왼쪽에서 세번째).

또 김정은이 군 지휘관들에게 권총을 수여하는 행사에 참석한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김정은 옆에서 권총함을 건네는 등 보좌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영철이 공군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바로 옆에 서있는 화면도 포함됐다.

북한이 방영한 기록영화는 2014년 5월 31일 방영한 것을 재방송한 것이다. 통상 북한은 김정은 관련 과거 영상을 내보낼 때 숙청·처형된 고위 간부의 모습을 삭제한다. 2013년12월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김정은의 고모부)의 경우 북한 영상은 물론 모든 출판물에서 삭제됐다.

대북 정보 관계자는 "처형·숙청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상황에서 김원홍과 현영철의 모습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방영한 배경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3일 정보당국이 파악한 사실을 인용해 "김원홍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별넷)에서 소장(별 하나)으로 강등된 후 해임됐다"고 공식 브리핑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은 현영철의 처형에 대해서도 "김정은 참석 회의에서 졸고 말대꾸를 했다는 이유로 처형됐다"는 입장이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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