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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장애아 치료프로그램 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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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그만하면 머리도 괜찮은 편이고, 무엇하나 공부하는데 부족한 것 없이 뒷바라지해주는데…』라며 학교성적이 시원찮은 자녀때문에 걱정하는 부모가 흔한 요즘. 학습장애의 원인을 분석하여 그에 따라 개별지도하는 프로그램이 생겨 학부모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간발달- 복지연구소((584)9358)가 학습장애로 고생하는 국민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韓國 최초의 치료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말. 일단 개인용 지능검사와 각종 장애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등 2차에 걸친 정밀검사로 그 어린이 나름의 문제점을 확인한다.
분석결과에 따라 장애가 심한 어린이는 특수교실로 보내 개별지도하고 그밖의 효율학습교실로 보내진 어린이들에게는 집단지도 및 개별지도를 실시하는 것. 이와함께 학부모와의 학습상담을 병행한다.
『본디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라는 등 성격탓으로 돌리거나 『끈기가 없다』 『주위가 산만하다』며 윽박질러서 점점 더 공부에 흥미를 잃게 하는 대신, 학습의욕과 성적이 부진한 원인을 캐내어 공부에 재미를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습장애치료교육.
『한 학급에서 60명안팎의 어린이가 함께 공부하는 현재의 콩나물교실 수업으로는 고도의 전문적 개별지도가 필요한 학습장애 어린이에 대한 특별배려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대수롭지 않은 학습장애를 가진 어린이들도 점점 낙오되기 십상』이라고 서봉연 교수 (서울대)는 말한다.
학계에서 추정하는 한국의 학습장애 어린이는 전체 어린이의 약2∼3%. 그러나 학습장애는 다른 심신 장애에 비해 잘 두드러지지 않으므로 방치되기 쉽다고 심리학 및 교육학 관계학자들은 우려한다.
현재 학습장애어린이들에 대한 특별치료교육은 커녕 심지어 학습부진이나 학습지진과의 구분조차 모호한 실정. 일반적으로 본래의 지능보다 성적이 낮은 경우를 학습부진, 낮은 지능때문에 성적도 나쁘면 학습지진, 지능은 대체로 높으나 특정분야의 지능이 유독 낮아 성적이 시원찮은 경우를 학습장애로 분류한다.
따라서 일상적인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나 감각에 비해 특정 부분이 납득할 수 없을만큼 뒤진다거나 지능지수에 비해 성적이 전체적 또는 부분적 (일부과목)으로 낮은 경우는 학습장애여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실시하는 지능검사에서는 하위요인에 대한 종합분석이 없이 지능지수만 밝혀지고 있으므로 그 수치만으로는 학습장애여부를 판별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언어성과 동작성을 동시에 측정하는 개인용 지능검사와 함께 기억· 감각운동통합· 사고· 지각· 읽기· 쓰기· 표현등의 장애검사도 실시해야만 학습장애의 원인분석 및 그 대책수립이 가능하다는 것.<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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