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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세계의 벽…한국 크로스컨트리, 평창 월드컵 스프린트 전원 결선 실패

중앙일보

입력

한국 크로스컨트리 대표팀 선수들이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다.
크로스컨트리 대표팀 베테랑 이채원(36·평창군청)은 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여자 1.4km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4분16초85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36명 중 33위를 기록한 이채원은 상위 30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 출전권을 따는데 실패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4회 연속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채원은 한국 선수 중에선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함께 출전한 다른 선수들도 부진했다. 제상미(18)는 4분22초86, 한다솜(23)은 4분27초39를 기록해 35,36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엔 총 36명이 출전했다. 소피 콜드웰(미국)이 3분40초89로 예선 1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뒤이어 열린 남자 1.5km 스프린트 클래식에서도 한국 선수 6명이 나섰지만 모두 하위권에 처졌다. 기대주 황준호(24)가 3분52초66을 기록해 한국 선수 중에 가장 성적이 좋았지만 출전 선수 55명 중에선 49위에 머물렀다. 그밖에 박성범(4분01초82), 김민우(4분03초24), 김대현(4분04초54), 조용진(4분07초31)이 52~55위에 그쳤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프린트 은메달을 땄던 알렉산더 판진스키(러시아)가 3분26초78로 예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남자 스프린트에 출전하려 했던 국가대표 김마그너스(19)는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김마그너스가 감기 몸살을 최근 심하게 앓았다. 출전 의지가 강했지만 결국 경기 당일 오전에 고심 끝에 출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남은 경기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지난 2015년 초 한국 대표를 선택한 뒤 지난해 릴레함메르 겨울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김마그너스는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컨디션 난조 탓에 일단 대회 첫 경기는 쉬게 됐다.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은 3일 스프린트를 시작으로 4일 장거리 경기인 스키애슬론, 5일 팀 경기인 단체 스프린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평창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진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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