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 '성희롱' '비하' 논란에 빠진 드라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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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네이버 TV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 캡처]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드라마 속 대사에 '성희롱' '팬 비하' 논란이 일고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드라마는 MBC, 네이버TV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이하 우주의 별이)'다.

해당 드라마는 EXO 수호(김준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많은 10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1일 '우주의 별이' 12회에서 극중 인물들이 수호를 두고 나눈 대화 내용에 네티즌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다음은 12회 대사 내용이다.

"아 그 빠순이 덕에 이만큼 뽑아낸 거예요"
"야 너 혹시 걔 조공이랑 연애하냐?"
"대표님도 참 아 무슨 사람이 ATM이랑 연애를 해요"
"그치? 야 걔 상태가 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더라"
"아니 뭐 하긴 빠순이면 쉬웠겠다. 띨띨해서 밀당없이 갖다 바쳐 공 안 들여도 자달라면 자주고"

드라마는 극중 아이돌인 수호의 팬을 '빠순이' '조공' 'ATM'으로 지칭한다. 이는 아이돌 팬을 아이돌을 위한 단순한 '상업적 도구'로 만들어 버렸다.

더욱이 심각한 대목은 '하긴 빠순이면 쉬웠겠다' '공 안 들여도 자달라면 자주고'라며 아이돌을 향한 팬들의 마음을 그릇되게 해석한 부분이다. 이는 아이돌 팬을 '원하면 잠자리를 쉽게 가질 수 있는 대상'으로 설정한 부분이 '성희롱'을 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다수의 팬들이 10대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논란은 마냥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김지현 PD는 '우주의 별이' 기획 의도를 "팬심에 대한 존중을 주제로 하고 있다. 팬분들의 그 소중한 마음 하나하나에 대해 염려하면서 오랫동안 스스로 쓰고 다듬고 만든 드라마"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촬영부터 드라마 방영까지 한번도 아이돌 팬들을 사람 대우 안해주네...우리 사람 대접 좀 해주세요 아랫사람 대하듯이 행동하지 말고" "이번 화는 정말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화가 나고 불쾌합니다" "뭐야 저 저급한 말들은" "선을 넘었다" 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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