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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아프니? WBC서 못 던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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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 야구대표팀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발목 부상으로 다음달 WBC에 투수로는 출전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타자로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중앙포토]

일본 야구대표팀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발목 부상으로 다음달 WBC에 투수로는 출전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타자로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중앙포토]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최고 시속 165㎞ 한국팀 경계 1호
발목 통증 심해 일본 대표팀 비상
‘타자 오타니’ 출전 가능성은 남아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오타니가 부상 여파로 WBC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1일 보도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매우 유감이다. 오타니의 오른 발목이 여전히 좋지 않다. 투수로 WBC에서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본 대표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수비를 하다 왼쪽 허벅지 근육과 오른 발목을 다쳤다.

오타니는 겨우내 회복훈련에 집중했지만 지난달 24일 다시 통증을 느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서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타니는 “3월까지 몸 상태를 100%로 만들 자신이 없다. 아쉬움이 크지만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WBC 우승 후보인 일본 대표팀에는 당장 비상이 걸렸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다루빗슈 유(텍사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등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이 죄다 WBC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는 3월 7일 쿠바와의 1라운드, 한국과의 2라운드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한국은 2년 전 프리미어12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2경기 13이닝 동안 고작 3안타를 뽑아내며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타자 오타니’의 출전 가능성은 남아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타자로 104경기에 나서 타율 0.322, 홈런 22개를 기록했다. 물론 발목 통증이 완화되지 않으면 타자로서도 WBC에 나오기 어렵다.

오타니는 1~2년 내에 MLB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키 1m93㎝, 몸무게 92㎏의 당당한 체격에다 최고 시속 165㎞의 빠른 공을 던지는 오타니는 거의 모든 MLB 구단들이 탐내는 선수다. 오타니에게 이번 WBC는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쇼케이스가 될 수 있었다. MLB 구단은 타자보다는 투수 오타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타니의 결장은 한국 대표팀으로선 호재다. 한국과 일본이 1라운드를 각각 통과한다면 2라운드(3월 12~16일)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다. 이종열 WBC 전력분석원은 “프리미어 12에서 한국 선수들이 오타니의 강속구를 공략하지 못했다. WBC에 오타니가 나오지 못하는 건 한국팀에겐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면서도 “타자 오타니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오타니의 타격감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투수 오타니의 성적

● 2016시즌 10승(4패), 평균자책점 1.86
● 직구 최고 시속 165㎞
● 프리미어12 한국전 2경기 13이닝 3피안타 21탈삼진 무실점(2015년)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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