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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리는 경제민주화 실현할 인물, 내정에 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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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분권형 개헌을 하게 된다면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을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개헌론자' 박관용ㆍ김형오 전 의장도 만나
연휴엔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등 읽을 예정

반 전 총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총리는 전권을 가지고 내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분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언급한 ‘경제민주화’는 반 전 총장이 연대한다면 가장 파괴력이 있는 정치권 인사로 꼽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총리 후보로) 김 전 대표를 염두해 둔 것이냐”는 이어진 질문엔 “특정한 분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시기를 맞추기 위해 당선되면 임기 단축을 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선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도 3년 내 아주 강력한 미국 사회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필요하다면 임기를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롤모델로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을 꼽으며 "미국이 남북 전쟁으로 완전히 갈라졌을 때 정적이었던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국민 통합을 이끌어냈다"며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포용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박관용ㆍ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만났다. 설 연휴 기간 동안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 연대를 위한 인사들과 비공개 회동도 계획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또 세계화와 불평등 문제를 다룬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브랑코 밀라노비치)』와 교육문제를 다룬 소설 『풀꽃도 꽃이다(조정래)』 등을 읽으며 정책 구상도 할 예정이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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