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축구대표팀은 영어 공부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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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팔로(follow)."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

사우디아라비아에 모래 바람과 함께 영어 과외 열풍이 불고 있다. 학생은 김진규.박주영.백지훈.이호 등 젊은 축구 대표선수들이고, 강사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통역인 박일기씨다.

강의 내용은 훈련 때 아드보카트 감독이 자주 쓰는 단어나 간단한 표현을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것이다. 첫날 배운 단어는 'follow'. 감독이 상대 선수를 따라붙으라고 지시할 때 쓰는 단어다. 그 다음날은 'the other side'. 반대편으로 공을 넘기라는 뜻으로 쓰인다. 'look forward(전방을 주시하라)'도 배웠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구두 시험도 치른다. 이 영어 과외는 홍명보 코치의 제안으로 20일 시작됐다.

한국의 학원 스포츠 여건상 엘리트 선수들은 학업에 소홀하고, 당연히 영어 실력도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은 영어 학습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한다. 박주영은 이번 전지훈련에 영어 학습서를 가져와 따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박일기씨는 "영어 과외의 효과가 좋으면 축구 용어뿐 아니라 기초적인 생활영어까지 가르칠 계획"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리야드=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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