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종주국 체면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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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본이 휩쓸고 있는 김치수출시장에 우리 고유의 김치맛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는 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치 국제화」 간담회가 열렸다. 25일 하오 한국식품과학회와 김치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간담회에는 교수ㆍ식품연구소관계전문가ㆍ업계 관계자등 20여명이 참가해 김치의 재료ㆍ발효ㆍ저장ㆍ산업화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 윤서석교수 (중앙대) 는 『김치를 고급화해 값비싼 채소 발효식품으로 국제시장에 내놓으려면 포장용기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4백g들이 김치 1병에 2천5백엔 (약1만4천원)정도에 팔리고 있는데 비해 한국김치의 해외수출 가격은 1kg에 1달러50센트 (약1천2백원) 수준이라는것.
농수산물 유통공사 식품연구소의 신동화씨는 『채소절이기ㆍ탈수ㆍ양념배합ㆍ발효온도조절등 제조공정을 과학적으로 연구ㆍ검토하고 플래스틱필름이 대부분인 김치포장용기를 병ㆍ항아리등으로 다양하게 개발해야한다』 면서 김치재료의 수송ㆍ보관부터 완제품 저장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위생처리하고, 다양한 김치를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3개 김치생산업체가 일본ㆍ쿠웨이트ㆍ사우디아라비아등 외국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수출목표는 1천1백만달러.
한편 김치박물관의 주영하씨는『일본이 전세계 김치수출시장의 약65∼70%를 점유하고 있다』 면서『김치의 역조현상을 막으려면 김치의 저장 및 포장방법등의 본격적인 연구ㆍ개발을 위한 김치연구소가 생겨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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