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중국 거주하는 ‘위안부’ 할머니 별세 … 조국 그리며 부른 마지막 노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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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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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유일하게 거주 중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별세했다.

1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재작년부터 뇌경색을 앓고 계시던 박차순 할머니는 병이 점점 악화돼 18일 후베이(湖北)성 자택에서 향년 95세로 임종을 맞았다.

박차순 할머니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42년 중국 위안부로 끌려가 난징(南京), 한커우(漢口), 우창(武昌) 지역에 있는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 위안소에서 도망쳤지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가정을 꾸려 정착했다.

박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이틀 전까지도 '아리랑'을 부르며 조국을 그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할머니가 별세하시면서 정북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어들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후 1년 동안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는 박 할머니를 포함해 8명이다.

네티즌들은 “남아 계신 생존자 분들께라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할 수 있게 정부가 힘써야 한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힘써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서환 인턴기자 kim.seo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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