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서 ICBM 부품 추정 물체 이동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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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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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장거리 미사일 부품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정부 당국자가 18일 밝혔다. 동창리는 지난해 2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를 발사한 곳이다.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전후 쏠 가능성
빅터 차 “트럼프 능력 시험대는 북한”

이 관계자는 “포착된 물체는 로켓의 하단부로 추정되는데 기존 무수단 미사일과 길이나 형태가 달랐다”며 “미사일 조립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는 다단계 로켓 발사 준비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동창리에는 고정식 발사대가 설치돼 있다. 정보 당국은 포착된 미사일 또는 로켓 부품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 갔다고 밝혔고 외무성은 평화 목적의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며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인공위성 또는 ICBM인 KN-08, KN-14를 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가 거론되는 빅터 차 미 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한국 경제의 진로’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평가받는데 트럼프에겐 북한이 그 시험대가 되는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자신의 재임 중에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 탑재 ICBM을 개발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은 분명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철재·유지혜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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