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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세 번째 불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보령】장항선이 광원들의 대천역 점거농성으로 이틀동안 불통됐다가 경찰투입으로 개통됐으나 20일 상오 광원들의 점거로 3번째 불통됐다.
대천역을 17시간동안 점거했다가 19일 상오 해산했던 (주)신성산업 광원4백 명과 가족50명은 회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하오1시35분쯤 대천역을 재점거, 각목과 돌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다 3시간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광원들은 해산된 뒤에도 저녁때까지 철로에 뛰어 올라 선로에 돌맹이를 깔아놓는 등 철도운행을 방해, 연 이틀 동안 여객열차 38편, 화물열차 19편을 운행하지 못했다.
대천역은 선로보수작업에 나서 20일 상오부터 장항선 열차운행이 재개됐으나 50분만에 다시 불통됐다.
광원들은 신원식사장 등 회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회사 사무실로 몰러가 기물을 부순 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투석전으로 맞서 회사에서 6백m쯤 떨어진 대천역을 점거했으며 역개찰구·매표소에 철로의 자갈을 던져 대형유리 30여장을 깨뜨렸다.
광원들은 하오2시40분 서울로 출발 예정이던 천안기관차사무소소속 제234무궁화호열차 (기관사 최규배·46)에 난입, 열차유리창 32장을 깨뜨리고 무전 송·수신기를 부쉈으며 기관사 최씨와 기관조사 장영태씨(27)를 끌어내렸다. 무궁화호열차는 4시간 후 경찰의 보호로 간신히 출발했다.
광원들은 경찰에 의해 난동3시간만에 해산됐다가 하오9시35분쯤 대천역광장에 재집결, 「언행동료 석방」「어용노조 틔진」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하오10시쯤 해산, 60여명이 하오 10시30분쯤 회사사무실로 돌아가 철야농성을 벌인 뒤 20일 상오10시쯤 철도를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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