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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임현숙 <세브란스병원 영양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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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겨 동통을 느끼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대표적 만성관절염으로는 류머티양 관절염과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이 있다. 류머티양관절염은 모든 관절에서 일어날수 있으며, 주로 사지관절 및 손발 등의 관절에 다발성으로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골 관절염보다 발생빈도가 높고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고통이 훨씬 심하다.
발생연령은 평균 35세이나 노년의 이환율이 높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3배나 더 발병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은 관절활액막의 염증으로 심한 통증이 오며 범의 악화에 따라 관절에 변형과 강직이 일어나기도 한다.
증세의 완화·악화가 반복되는 류머티양 관절염 환자에게서는 대부분 체중미달을 볼 수 있다. 관절염의 진행에서 오는 여러 영양소의 흡수장애와 만성적인 고통, 행동의 불편 때문에 음식을 잘 섭취하지 못하므로 영양적으로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열량섭취를 통한 정상체중을 유지하면서 양질의 단백질, 그리고 무기질(특히 아연·철분)과 비타민(특히 B복합체, C및 A)이 충족된 식사가 권장된다. 식사의 개선과 좋은 생활습관으로 환자의 50%가 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한 보고로 보아, 영향적으로 조화된 균형식사와 안정된 생활로 평소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 병의 예방에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조직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질환으로 중년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발생부위는 손가락관절, 체중을 많이 받는 허리·무릎 등뼈·복숭아뼈 등이다. 이 병의 발생요인으로 노쇠현상·유전·비만증·스트레스 등이 관련이 높다고 알려져 있고, 관절의 부상, 또는 선천적인 기능상의기형 때문에 발생된다고도 한다.
처음 환자들은 의자에서 일어날 때, 또는 오래 서 있은 후 관절이 뻣뻣한 느낌을 갖고, 나중에는 분명한 통증을 느끼지만 조금 움직이면 통증이 풀리고 또한 증상이 한 두 군데 국소적인 관절부위에만 나타나므로 전신적인 류머티양 관절염과는 구별된다.
그런데 관절염환자들은 체중이 과다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반대로 체중이 감소되면 증상이 호전된다. 일반적으로 골관절염 환자들에게서는 평소의 식사습관과 관련된 체중과잉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골관절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평소 식사관리를 통해 비만증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기본사항이다.
식사요법은 총열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한 당질·지방의 균형식을 섭취한다. 그 다음으로 고당질이나 농축된 지방음식은 피하고 열량은 적으면서 만복감을 주는 해초류·채소류를 골고루 섭취한다.
또 적당량의 과일섭취를 통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한다.
결론적으로 관절염환자들은 고통과 행동의 불편 등으로 빠른 치료를 원하며 이러한 바람은 병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유혹적인 말에 빠져들기 쉬워 오히려 범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통풍>
다음에는 급성관절통을 일으키는 통풍에 대해서 알아보자.
통풍은 퓨린의 신진대사 장애로 일어나는 질환인데, 퓨린의 최종분해산물인 요산이 소변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헐액에 쌓임으로써 요산염이 코·귀 등 연부조직이나 손가락·발 등의 관절에 달라붙어 결절을 만들면서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유전적인 요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통풍은 35세 이후의 남자로서 비만증이 있는 사람이 잘 걸리며 여성은 발병률이 매우 낮다. 주로 육식과 술을 즐기는 외국인에게 많은 질환이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통풍은 대사장애에서 비롯된 요산의 과다생산이나 신장에서의 요산배설의 감소로 일어나는 1차성 통풍 외에 만성신부전이나 고헐압성 심혈관계 질환으로 요산배설이 감소되어 오는 2차성 통풍이 있다.
통풍의 임상적인 진행은 3단계의 과정으로 나뉘는데 첫 단계는 증상이 없이 단지 혈중에 요산이 증가되며, 두 번째 과정은 심하고 고통스러운 통증을 수반하는 통풍성 관절염단계다. 이 통증은 2∼3일 동안 아픈 후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며, 두 번째 통증이 오랜 간격을 두고 나타나기도 한다. 세 번째 과정은 결절성 통풍으로 가장 심하다.
요산염 결절이 한 두 군데 관절과 관절주위조직에 생기고, 심한 경우 뼈를 파괴하고 기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통풍 증상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약물치료와 함께 식사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통풍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사요법으로는 우선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비만증인 사람은 정상체중이나 또는 정상체중의 90%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갑자기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심하게 열량을 제한하면 케톤이란 물질이 몸 속에 생기고 이것이 요산의 배설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퓨린의 섭취량을 줄이도록 한다.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은 육류 중 내장기관·육즙 등이며 생선류 중 고등어·연어·청어와 같은 핵단백질 식품이다. 그러나 퓨린을 극심하게 제한하게되면 단백질부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퓨린 함량이 적은 유제품(우유·치즈)·계란 등을 사용하여 단백질의 필요량을 섭취토록 한다.
지방도 요산의 배설을 방해하므로 많은 양의 지방 섭취는 피하도록 한다. 튀김·전 등의 요리는 횟수를 줄이고, 기름을 하루에 작은 숟갈 3개(15g) 정도 사용토록 한다. 또 퓨린함량은 적지만 지방이 많은 크림· 초컬릿· 땅콩 등을 많이 먹는 것은 피한다. 알콜은 요산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제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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