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적자경영의 죄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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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박병석특파원】중공의 당·정부관리들을 상대로 하는 내부간행물「삼고소식」이 대만경제일보에 게재된 삼성 이병철회장의인터뷰 기사를 전문 전재했다.
신화사통신이 해외정보중심으로 1천만부 발행하는4폐이지 짜리 이 일간「참고소식」은 지난 7월 28일자에서「기업의 적자경영은 죄악과 같다」는 제하로 지난3일자 경제일보 기사를 전재하며 삼성그룹이 85년도에는 미국을 제외한 해외기업중 세계 23위를 기록한 기업이며 이 기업의 중심인물이 이병철회장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회견기사의 간추린 내용이다.
경영자의 책임은 기업경영을 성공시키는 것이며 성공한 기업이라야 비로소 사회발전에 도움을 준다.
만일 어떤 기업이 결손을 낸다면 이것은 범죄와 같다. 따라서 기업의 첫 번째 사회적 책임은 이익을 내는 것이다.
경영자는 사업확장과 이익창출 후에는 반드시 국민과 국가에 환원시켜야 한다. 국가가 없으면 기업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기업은 반드시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은 미일 등과 기술집약적인 산업, 예를 들면 전자·반도체 및 자동차 등에서 경쟁하고 있다.
나는 한국민의 근면성, 교육수준 및 창조력을 바탕으로 미일 두 나라와 각 방면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경쟁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반드시「공평경쟁」의 정신을 준수해야한다.
중국대륙은 언젠가는 공업대국으로 바뀔 날이 올 것이다.
중국대륙의 경제제도는 자급자족 추구이다. 이와 같은 상황 아래서 다른 국가와의 무역이 많은 증가를 가져오기는 불가능하다.
중국대륙은 오랜 시간을 거친 후에야 경제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 아마도 21세기에 ― 그들은 많은 인구 및 광대한 토지를 갖고 있어 거대한 경제력을 갖출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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