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군사기밀 빼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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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이 미국과 대만의 군사기밀을 빼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대만에서는 최근 국방부 산하 연구원 두 명이 매수돼 군사기밀을 중국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는 유학생들이 첩보활동에 동원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최근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은 외국 스파이들이 미국의 첨단 군사.과학기술 등을 빼돌리고 있으며, 특히 중국 스파이들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 측은 지난 4일 "FBI의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만, 중국 간첩 색출령=대만의 자유시보는 지난 5일 "국방부 산하 중산(中山)과학원의 천스량(陳士良.52) 등 기술요원 두명이 군사기밀을 중국에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며 "이와 별도로 미국 국적의 화교 1명을 간첩 혐의로 공항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 벤처업체 경영자로부터 돈을 받은 다음 e-메일을 통해 중국으로 ▶미.대만 합동군사훈련▶반(反)잠수함 전투기 구매.배치 계획▶병력 배치 내용 등을 보냈다는 것이다.

?미국, 중국 유학생 스파이 혐의 조사=5일 워싱턴 타임스는 미국 내 중국 유학생 두명이 미국의 첨단 군사물질을 중국에 제공, 중국군이 첨단 센서와 무기 제조에 필요한 특수금속을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두 유학생이 빼돌린 것으로 혐의를 받고 있는 기술은 미 해군이 수백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테르페놀-D'라는 물질이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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