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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온 '오타쿠'…'너의 이름은', '혼모노'를 호명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극장가에서 인기몰이 중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관람객의 도를 넘은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화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부 관람객에 대한 비난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일부 관람객이 '너의 이름은' 전용으로 제작된 팝콘 상자를 소장하기 위해 팝콘을 구입한 이후 내용물인 팝콘은 모두 버리는 행태를 꼬집는 이들도 많다. 극장 안에서 영화 상영 중 큰 소리로 주제가를 따라부르는 이른바 '민폐' 행위까지 경험했다는 증언도 속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너의 이름은' 갤러리에서 한 누리꾼은 "노래 따라부르고는 뿌듯한 표정 짓더라"며 "바로 옆에서 들으니까 소름 끼쳤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 디씨인사이드 '너의 이름은' 갤러리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같은 관람객을 '혼모노(本物)'라고 부르고 있다. 혼모노는 원래 '진짜', 혹은 '본격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다. 국내에서도 한 가지에 몰입한 사람을을 뜻할 때 자주 쓰이는 '오타쿠'와 결합돼 '민폐 끼치는 진짜 오타쿠'와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디씨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너의 이름은' 개봉 전부터 종종 다른 이들을 비난하기 위해 쓰이던 혼모노가 영화 개봉 이후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너의 이름은' 개봉으로 온라인 게시판에서 주로 활동하던 일부 '민폐 오타쿠'들이 극장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이들이 극장에서 보여준 각종 기행이 혼모노 확산에 기여한 셈이다.

'러브 라이브' 등 국내에서 개봉한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은 주로 오타쿠들 사이에서 소비됐으나 '너의 이름은'은 오타쿠와 거리가 먼 관람객에까지 인기를 끌면서 일부 오타쿠들의 민폐 행위가 더욱 두드러지게 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너의 이름은'은 지난 4일 개봉했다. 개봉 열흘째를 맞은 이 영화는 지금까지 18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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