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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몰카테이프 꼭 필요 언론사 특수성 탓에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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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 카메라'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 추유엽 차장검사(사진)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사건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모두 취했다"고 말해 수사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수사를 위해 필요한 사람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숫자와 명단은 수사기밀상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추 차장과의 일문일답.

-문제의 술집 주인인 李모(50)씨를 재소환하고 있는 이유는.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고 있고, 구체적인 사유는 밝힐 수 없다."

-또 부르나.

"확인할 것이 있으면 언제든 부른다. 편하게 대화하는 수준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서를 꾸미는 등의 시간은 1~2시간에 불과하다."

-청와대 발표와 관련해 李씨에게 확인한 부분은.

"우리는 몰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술값이 얼마고 하는 것 등은 청와대가 조사한 것일 뿐이다."

-(녹화테이프 압수수색을 위해) 오늘도 SBS에 가나.

"언론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내부 의사를 조율 중이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

-영장까지 청구할 필요가 있었나.

"테이프가 꼭 필요하다. 제보자를 알려달라는 게 아니다. 취재원 보호를 하면서 테이프를 달라는 것이다. SBS도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기다린다. 법원의 결정을 존중할 것으로 믿는다. "

-테이프가 없으면 수사 못하나.

"화면을 깨끗이 하는 기술도 있다고 한다. 과학수사팀도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알아봐야한다."

-李씨의 탈세.윤락알선 등에 대해 수사하나.

"경찰에서 하는 것으로 안다. "

-청와대 민정 발표 때 자료를 검찰에 넘긴다고 했는데….

"받은 것이 없다. 민정과는 전화 통화 한번 안했다. "

-민정팀에서는 촬영자를 李씨 주변 인물일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민정팀 나름대로 발표한 것이고…."

-뇌물 등의 혐의가 불거지면 인지할 수 있지 않나.

"몰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지된 사항은 없다. "

-李씨에 대한 조사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주변 이야기를 자세히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람과 사이가 나쁜 사람이 한명만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동기가 있으면 있다고 볼 수 있으니…."

-촬영자 범위가 좀 좁혀지나.

"미로찾기 같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하나하나 검토하면서 지워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

청주=안남영.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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