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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급등…증시 걸림돌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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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저금리 대출을 통한 가계의 소비지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과 한국 증시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지표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6월 45년 만의 최저치인 3.1%를 기록한 뒤 5일(현지시간) 4.45%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더이상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는 당초 예상(1.6%)을 넘는 2.4%로 집계되었다.

대우증권 김성주 선임연구원은 "재정적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 물량을 크게 늘린 점도 금리를 오르게 했다"고 말했다. 또 1년 이상 계속된 채권 시장의 강세(채권값 상승, 채권금리 하락)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이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금리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6월 중순의 사상최저치(3.95%)에서 6일 4.65%까지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금리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면 기업.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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