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경쟁적 보완관계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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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책포럼'의 출범 소식을 들은 자유주의연대 신지호(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대표의 일성이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 경제성장.세계화 전략,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배타적이지 않으면 뉴레프트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좋은정책포럼의 임혁백.김형기 공동대표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공정한 성장과 글로벌화를 지향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념 갈등의 핵인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의 진보가 침묵한 데 반해 좋은정책포럼은 비판할 수 있다는 자세를 취한다.

기존의 이념 지형으로 분류하면 뉴레프트는 중도와 중도 좌파 사이로 보인다. 뉴라이트는 중도와 중도 우파 사이다. 새로운 좌파와 우파를 추구하는 지식인 사이엔 접점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뉴레프트가 점차 중도 쪽으로 향해 가며 뉴라이트와 대화를 시도할지가 주목된다. 임혁백 대표는 "아직 출범 단계라 뭐라 말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우파에선 보다 적극적이다. 신지호 대표는 "기존의 보수-진보 관계는 서로를 극도로 배제하는 20세기형 적대적 관계였다"며 "뉴레프트와 함께 21세기 경쟁적 보완관계를 펼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대표는 또 "뉴라이트와 뉴레프트 사이에 총론에서 차이가 크지 않다면 앞으로는 정책의 우선 순위를 무엇으로 하느냐에 대한 논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좋은정책포럼'은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한 정책 토론과 연구자 간 네트워크 구축, 정책 자문을 주로 할 예정이다. 3월께 홈페이지를 구축해 토론방을 개설하고, 연 4회 정례 포럼을 연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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