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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패션 리더 필수 아이템 살펴보니…오리지널은 죽지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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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아류는 짧지만'오리지널'은 길다

신발 밑창에 공기주머니를 장착해 충격완화(쿠셔닝)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나이키 에어'. 1979년 '테일 윈드'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나이키 에어는 기능성 스포츠 신발의 효시로 꼽힌다. 이후 아식스 '젤', 아디다스 '아디프렌', 리복 '헥살라이트'등이 뒤를 이었다. 에어 시리즈 중 87년 나온 '에어 맥스'시리즈는 특히 공기주머니를 외부로 노출하는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에어 맥스 91''에어 맥스 01' 등 연도를 붙여 모델을 구분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사진=김성룡 기자, 협찬=나이키

1853년 미국에서 탄생한 청바지의 대명사 '리바이스 501'도 1983년 라이선스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93년 리바이스코리아에 의해 한국 시장에 다시 진입했다. 이 중 5개의 주머니와 이중 박음질, 지퍼 대신 단추가 달린 '앞문'을 특징으로 하는 501 스타일은 정통진의 기본 공식으로 불린다. 리바이스 코리아 정고운 대리는 "501 모델은 엔지니어드 진.레드탭과 함께 매출 3위 안에 들며 꾸준히 팔린다"고 설명했다. 501은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 디자인은 그대로 두고 워싱과 디테일만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모토로라의 '스타택'은 최초의 폴더형 휴대전화로, 96년 국내에서 선보인 뒤 2000년 5월 단종될 때까지 130만 대가 팔리며 '명품'으로 불렸다. 삼성과 LG 등도 주력 스타일을 플립형에서 폴더형으로 바꿀 정도였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첨단 기능의 삼성과 LG 등의 제품에 밀려 주춤했던 모토로라는 2004년 한국에서 다시 스타택을 내놓았다. 카메라 같은 복잡한 기능을 없애고 블랙 열풍을 의식한 기존의 세련된 블랙 보디와 슬림 스타일을 계승한 디지털 스타택은 아날로그 스타택의 디자인을 기억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스타택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 보다 고급스럽게 변신

아무리 잘 팔리는 제품이라도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선 꾸준한 변신이 필수다. 이들 스테디 셀러 브랜드의 전략은 '매스티지(Masstige)화'다. 2004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등장한 '매스티지'는 대중을 뜻하는 매스(Mass)와 명품을 뜻하는 프리스티지 프로덕트(Prestige Product)의 합성어로 비교적 저렴한 명품을 뜻한다.

21일 나이키는 '에어 맥스 360'을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한다. 360은 신발 중창 전체에 공기주머니를 적용한 것을 뜻하는 말로 '에어 맥스 180'과 함께 기존의 연도를 붙이는 식의 모델 구분에서 벗어난 제품이다. 180은 신발 중창의 절반이 공기주머니다. 공기주머니가 커지는 만큼 가격도 올랐다. 'Run On Air(공기 위에서 달리자)'라는 슬로건으로 출시되는 이 제품은 20만원대의 가격으로 기존 에어 맥스 제품보다 비싸다. 리바이스는 지난해 'LVC(Levi's Vintage Clothing)'라는 라인을 한국에 발매했다. 1950년대와 60년대의 501 스타일이 기본이다. 패션성이 강화된 프리미엄진이 난무하는 시대에 친숙함을 강조했다. 가격은 30만~70만원대.

# 소유욕과 감성을 자극하라

오리지널 브랜드는 또 한정판과 패션성의 강화를 통해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달 중순부터 '에볼루션 팩'이라는 에어 맥스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다. 에어 맥스 01.180.95.360 네 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이 패키지는 모델별로 240켤레씩만 생산해 1주일에 한 모델씩 시장에 선보일 예정. 새로운 컬러를 채용해 나이키 매니어들에게 소장용으로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리바이스도 두 가지 컬러로 각 컬러당 1500장 한정판인'스테이 트루'501을 판매하고 있다.

스타택의 명성을 계승한 모토로라 레이저의 경우엔 패션성을 강화했다. 기능을 강조하는 시장에서 최초로 슬림형 제품으로 인기를 모은 레이저는 출시 넉 달 만에 20만 대 이상 팔렸다. 은색과 검은색에 이어 올해엔 '핫핑크'라는 파격까지 구사했다.

글=조도연 기자 <lumier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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