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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빚쟁이’ 기사 인상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13호 30면

중앙SUNDAY 신년호에는 색다른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사설 ‘대한민국 개조 대장정의 날이 밝았다’ 의 내용과 결론에 공감한다. ‘국민행복시대’ 와 ‘대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이후 너무나 많은 문제를 양산해왔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보면 현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사회적 문제는 너무나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것들이다. 5년 단임제, 제왕적 대통령제, 극심한 지역과 세대 갈등, 강성 노조 문제 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장정’이라는 표현과 ‘개조’라는 주장에 동감한다. 이제라도 중앙SUNDAY와 많은 언론들이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꾸준히 국민에게 환기시키고 각성시킬 수 있도록 분발해주기를 기대한다.


4면의 ‘이젠 분권이다-1차 투표는 후보에, 2차 투표는 집권할 만한 정당에 한 표 행사’는 정치권에서 화두에 올라 있는 결선투표제를 다뤘다. 한국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두고 정치권과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지만 그 장단점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 기사를 통해 그동안 품고 있었던 의문들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을 짚자면, ‘대선 핫 이슈로 떠오른 결선 투표제, 개헌 사안인가 아닌가’ 기사에서 개인적으로는 법조 전문가들의 분석과 토론을 보고 싶었으나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


8면 ‘김수정의 상큼 인터뷰-한국술 ‘독립운동’ 이종기 오미나라 대표’ 도 재미있는 기사였다. 와인 애호가인 필자는 가끔 모임 등에서 와인지식을 자랑하는 분들을 접하게 되는데 사실 많이 불편했다. ‘와인보다 더 좋은 우리 술들도 많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선구자분들이 명맥을 지키고 있는 한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토종술들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들게 만드는 기사였다.


12면의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 청년, 왜-정책입안자들 현장 몰라, 학생 빚쟁이 막을 상상력 필요’는 분량이 적은 것이 아쉬운 좋은 기사였다. 기사에 등장하는 천주희씨의 논문은 한번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기사에 언급된 천씨의 결론, 즉 대학무상급식과 청년 기본급여가 문제의 해결점인지는 의문이다.


31면의 ‘희망의 촛불을 켜자’는 묵직했다. 그리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또 ‘여성이 행복한 나라’도 재미있게 읽었다. 기사의 결론처럼 ‘경제민주화’도 좋고 ‘공정한 나라’도 좋지만 2017년이 여성으로 태어나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나라가 만들어지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정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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