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상여금 '빈익빈 부익부' 현상 여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설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직장인이라면 설 상여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시기다. 그러나 올 설의 상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조금 줄어들 전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상여금에 대한 궁금증을 반영하듯 인터넷 취업 사이트 등은 '설 상여'에 대한 설문을 벌여 결과를 연일 발표하고 있다. 대표적인 설문 결과를 모아봤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incruit.com)와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opensalary.com)는 최근 34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상여'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상여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한 43만500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지급 수준은 '11~20만원' '21~30만원'이 각각 25.6%와 24.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41~50만원'(17.9%) '10만원 이하'(12.8%) 순으로 나타났다. '51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15.4%나 차지해 '상여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 기업의 51.7%가 '동결'을, 26.7%가 '늘리겠다'고 답했다. 반면 '줄이겠다'고 밝힌 기업은 8.7%에 그쳤다. 상여 지급 방식으로는 '현금'이 88.5%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상품권(5.9%) 선물(5.6%)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직장인 961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에 보너스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52.5%가 '받을 것이다'라고 응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보너스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68.1%가 '가장 큰 명절이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연봉이 동결되었으므로' 14.5%, '만족할 만한 업무성과를 내서' 14.1% 등의 순이었다. 액수를 떠나 상여금에 대한 직장인의 기대치가 높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명 이상 고용업체 198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 조사'를 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의사가 있는 기업은 52.6%로 지난해(58.7%)보다 6.1%포인트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설 상여금 지급 비율이 각각 63.1%, 44.4%로 전년 대비 20.3%포인트, 4.1%포인트 감소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제조업체가 줄어든 까닭은 고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경영환경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