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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서 소리나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TV 속 인물이 직접 말하는 듯한 몰입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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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LG디스플레이가 CES 2017에서 화면에서 소리 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개했다.

“자동차·광고용 OLED도 양산”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로 이름붙인 이 패널은 올레드가 휘고 접을 수 있다는 디자인적 장점을 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단 걸 입증하는 사례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면 속 등장인물의 입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한 몰입감을 줄 것”이라며 제품을 소개했다.

일반 TV는 뒷면에 빛을 쏘는 백라이트 기판이 있기 때문에 사운드 시스템을 옆이나 아래에 붙인다. 그러나 입자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 패널은 뒷면에 스피커 단자를 붙일 수 있다. 이 패널은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LG시그니처 올레드TV W’에 적용됐다.

한 부회장은 “올해 대형 올레드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리고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생산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LG전자,중국 스카이워스, 일본 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쓰이는 중소형 올레드 시장에 최근 투자를 시작했다. 한 부회장은 애플이 다음 아이폰 모델에 삼성전자의 올레드 패널을 채택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애플에 내년부터 플라스틱 올레드를 일부 공급한다. (삼성에 뺏긴 패널 물량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매출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 먹거리를 위해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용 올레드 조명과 올레드 사이니지(광고용) 사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자동차 업계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며 “오는 9월 양산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기존 LCD사업에서도 세계 초고해상도(UHD)와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전날 QLED TV 공개 행사장에서 올레드 TV와 화질을 비교하는 전시를 한 것에 대해 “경쟁사에서 발표한 QLED는 결국 액정표시장치(LCD)로, 올레드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름을 QLED로 붙이긴 했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 제품이 아닌 이상 LCD가 올레드에 대비해 갖고 있는 단점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라며 “비슷한 기술의 중국 업체들이 ULED나 GLED 등의 이름까지 써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스베이거스=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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