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인은행 경영키워드…'변혁' '다각화'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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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은 3일 오전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각 은행의 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서 올 한해 은행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신년사 통해 본 은행 화두
태평양, 변화에 '만반의 준비'
cbb, 2020년 20억 불로 '확장'
유니티, IT은행 위한 '혁신'

올해는 모든 은행들은 다가오고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과 글로벌 경제의 불안전성 등 급변할 수 있는 영업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내실 경영과 성장 모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게 은행들의 올해 공통된 화두.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한인은행들의 경영 키워드를 가늠해 본다.

변혁(Transformation)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수퍼 리저널 은행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변혁을 올해의 키워드로 꺼냈다. 지난해 구 BBCN은행과 윌셔은행의 합병 이후 외적 성장을 이뤘고 지점 통폐합을 통한 비용절감을 꾀했지만 보다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적인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행장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은행 중 11번째, 미 전역에서 82번째로 큰 은행으로 변혁을 가져왔다"며 "성공적인 변혁을 위해선 조직 내부 변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부 변혁과 함께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은행의 기본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각화(Diversification) 

한미은행의 금종국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5년 동안 집행할 '5개년 성장전략'을 수립했으며 수주 안에 직원 대상으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개년 성장전략은 한미가 전통적으로 제공했던 금융상품과 서비스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모색하고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인종을 포함한 젊은층 고객을 잡기 위한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테크놀러지 적용 등의 방법으로 은행 지점들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라는 게 금 행장의 전언이다. 금 행장은 "더 나은 은행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한인커뮤니티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반의 준비(Be Prepared) 

태평양은행의 조혜영 행장은 2017년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급변하는 환경에도 슬기롭게 대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주문했다. 조 행장은 이사회와 경영진 그리고 직원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은행이) 건실히 성장했다며 올해도 하나로 단합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장(Expansion) 

공격적 확장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은행은 cbb(행장 조앤 김)다. cbb는 올해 3분기에 자산을 10억 달러로 늘리고 2020년까지 20억 달러 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3~4월사이에 LA한인타운의 올림픽점과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1개 점, 댈러스의 2개점 등 총 4개의 새로운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대출사무소 한 곳도 더 추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8년에는 댈러스에 이어 휴스턴까지로 비즈니스 영역도 확대한다. 김 행장은 "지금까지 비즈니스 전문은행의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고객에게 더 빠르고 유연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혁신(Innovation) 

유니티은행의 최운화 행장이 내세운 올해 화두는 혁신이다. 뱅킹 인더스트리에서 가장 주목받으면서 혁신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분야가 e뱅킹으로 유니티는 지난해부터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최 행장은 전했다.

유니티는 올 한해 IT은행의 입지를 굳히고 e뱅킹을 통해 중소기업 대상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최 행장은 "직원 각자의 능력을 믿는 은행으로 계속적인 혁신을 통한 창조적 은행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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