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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 대구 사무실의 박 대통령 사진 떼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승민 대구 사무소에 걸려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 사진. 프리랜서 공정식

유승민 의원 대구 사무실에 걸려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 사진. 프리랜서 공정식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대구 동구을)이 대구 지역구 사무실에 걸려있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없앴다. 지난해 열린 4·13 총선 당시 ‘존영(尊影)논란’의 대상이었던 박 대통령 얼굴 사진이 있는 액자를 떼어낸 것이다.

유승민 의원 측에 따르면 유 의원의 대구 사무실 관계자들은 지난 3일 오전 박 대통령 사진 액자를 치웠다. 유 의원이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일주일 만이다. 박 대통령 사진 액자가 있던 장소에는 벽걸이 시계를 걸었다. 박 대통령 얼굴이 있는 액자는 포장해서 사무실 내부에 보관 중이다. 남태진 보좌관은 “탈당 이후 (박 대통령)사진의 처분을 두고 내부논의를 벌인 결과 사진을 떼기로 했고 유승민 의원에게도 보고했다”며 “새누리당에서 요청하면 돌려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4일 오전 유승민 의원 사무실 전경. 시계 걸려있던 곳이 과거 박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던 곳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4일 오전 유승민 의원 사무실 전경. 시계 걸려있던 곳이 과거 박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던 곳이다. [사진 유승민 의원실 제공]

새누리당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서현욱 새누리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스스로 돌려주면 받겠지만 우리가 요구할 생각은 없다”면서 “소속 정당여부를 떠나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대통령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을 우리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이 떼어낸 박 대통령 얼굴사진이 있는 액자는 지난해 4·13총선의 주요 이슈였다. 지난해 3월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 류성걸·권은희 전 의원 등 탈당파에게 “존영을 돌려달라”며 사진 액자의 반납을 요구했다. 일명 존영 논란이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 등 친박 핵심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등은 “당선 후 복당할 것이다”며 반납을 거부했고 최근까지 사무실에 걸려있었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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