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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선 문재인 호감도 가장 많이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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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기자 중앙일보 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우리 사회를 덮친 석 달 동안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은 깊어졌다. 중앙일보 신년특집 여론조사(지난해 12월 28~29일)에서 ‘지지 정당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의 비율이 23.2%(지난해 9월 20~21일 조사)에서 29.3%로 늘어난 것이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 결과다.

시민마이크

이들 부동층의 눈높이로 봤을 때 기존 대선주자들을 향한 호감도는 대부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주자 10명 중 8명에게 ‘매우 호감을 느낀다’거나 ‘어느 정도 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떨어졌다. 하락 폭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9.3%포인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8.9%포인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14.1%포인트), 박원순 서울시장(13.6%포인트)의 순이었다. 이미 대선주자로 각인된 지 오래된 인물들이다.

반기문, 부동층 호감도 압도적 1위
“새누리에 실망한 보수층 이동한 듯”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호감도는 각각 12.9%포인트, 0.7%포인트 올랐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정치권 전체의 민낯을 보여준 데다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어느 당에도 치우치지 않은 부동층의 눈에는 혼탁한 경쟁이 부정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면서 부동층에서의 호감도 순위는 반기문(44.6%)-이재명(24%)-문재인(22.7%)-안철수(21.6%)의 순서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서 10명 중 순위가 가장 낮았던 이 시장이 2위까지 올라서기는 했지만 반 전 총장과는 격차가 컸다.

10명의 후보를 놓고 봤을 때 부동층에서의 지지율도 호감도 순위와 비슷했다. 부동층 지지율은 반기문(31.5%)-이재명(10.2%)-문재인(9.5%)-안철수(4.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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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에서 ‘별로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전혀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비호감도는 모든 대선주자를 향해 높아졌다. 비호감도 상승 폭은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23.6%포인트), 문재인 전 대표(18.5%포인트), 안철수 전 대표(16.3%포인트), 반기문 전 총장(16%포인트), 박원순 시장(15.5%포인트)의 순서로 컸다. 이에 따라 부동층에서의 비호감도 순위는 유승민(73.7%)-박원순(72.7%)-문재인(71.8%)-안철수(71.2%)의 순서로 나타났다. 윤희웅 센터장은 “현재 부동층에는 기존 새누리당에 실망한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이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기존 보수 성향의 부동층 유권자가 신당에 아직 마음을 열지 않으면서 유승민 의원에 대한 비호감 답변이 높았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